말박물관 초대작가전 ‘조덕래-순환(Enclose)’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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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박물관 초대작가전 ‘조덕래-순환(Enclose)’ 개최
  • 김태문 기자
  • 승인 2017.03.3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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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들 듯 돌멩이를 엮어 만든 예술 작품
▲ 초대작가전 Enclose Animal-Horse 디테일컷

[코리아포스트 김태문 기자] 한국마사회가 말 문화 보급과 예술 활동 지원을 위해 진행 중인 2017년 초대작가전, “조덕래-순환(Enclose)"이 렛츠런파크 서울 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전시 제목에서 예감할 수 있듯이 작가는 물질, 자연, 우주의 순환을 이야기한다. 조약돌은 지구의 일부이자 대지에서 기원한 순수한 조형물이며, 금속은 원재료인 자연석에서 추출된 과학기술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두 가지 물질의 만남은 생태계와 인간의 공존을 기원하는 작가의 바람을 나타내기도 한다.

손 안에 쥐어질 정도의 작은 돌멩이들을 금속줄로 촘촘히 엮어 표현한 말, 흑표범, 코뿔소와 같은 동물 혹은 포효하는 인간은 돌이라는 재료만큼이나 육중한 무게감으로 주제를 전달한다. 작은 세포들이 모여 경이로운 생명을 이루는 것처럼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작품들을 마주하면 수백 개가 넘는 돌을 크기와 색상까지 고려하며 하나하나 붙여가는 과정이 머리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또한 와이어를 묶는 과정에서 흘렸을 흥건한 땀도 그려진다. 이처럼 오랜 시간 섬세하고 힘든 작업 과정은 작품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까지 경건하게 만든다.

조덕래 작가는 대학원에 다니며 방황하던 시절, 관악산을 오르다 지천에 깔려있던 작은 돌들을 바라보며 산업화로 인해 병든 지구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생명도, 의미도 없어 보이는 조약돌들을 모아 생명체인 인간과 동물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간은 자연에서 모든 것을 얻고 살아가며 나도 작업할 때 자연에 많은 것을 기대고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전시는 자연과 인간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모습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실물 크기의 말을 표현한 ‘Enclosed animal-Hoese’는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 볼 작품이다. 작가는 2014 농협 말 조각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바 있기 때문이다.

청년 작가의 열정과 힘이 느껴지는 조덕래의 전시는 4월 1일부터 30일까지 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