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두 얼굴'…사드배치는 반발, '중국판 패트리엇'은 중동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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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두 얼굴'…사드배치는 반발, '중국판 패트리엇'은 중동수출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7.04.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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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제임스김 기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속에 중국이 '중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훙치(紅旗·HQ)-9 미사일의 중동 수출에 성공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1일 캐나다 군사평론지 칸와(漢和)디펜스리뷰를 인용해 중국 정밀기계수출입공사가 최근 이름을 밝히지 않은 중동의 한 부국과 FD-2000 방공시스템을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FD-2000은 중국이 개발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훙치(紅旗·HQ)-9의 수출형이다.

이번 방공미사일 수출은 중국의 군사장비가 국제 무기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안드레이 창(平可夫) 칸와디펜스리뷰 편집장이 전했다.

러시아의 S-300을 개량해 개발한 3세대 방공미사일인 훙치-9은 최대 사정거리 200㎞로 고도 30㎞ 이내에서 적국 항공기와 전술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어 중국판 패트리엇(PAC3) 미사일로 불린다.

중국은 지난 2009년 열병식에 훙치-9을 처음 공개하며 미국, 러시아에 이어 독자적인 방공역량을 갖춘 세번째 국가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2010년 9월 실시된 실험에선 대기권 밖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중국은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배치에 반발하면서 자국 방공시스템의 해외수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이중적인 행태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2014년 9월 처음 공개된 FD-2000 방공시스템은 한개 차량으로 된 훙치-9과 달리 레이더 차량과 통제차량이 분리돼 있다.

이번에 FD-2000을 구매한 중동 국가의 한 공군 관계자는 러시아와 서방국가들도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공정한 경쟁이 진행됐으며 훙치-9이 가성비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돼 최종 선정됐다고 전했다.

▲ 사진=2015년 전승절 열병식 당시의 훙치-9 미사일.(연합뉴스 제공)

이로써 훙치-9은 세 번째 해외 고객을 맞게 됐다. 중국은 앞서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에도 훙치-9을 수출한 바 있다. 훙치-9 배치로 양국의 방공, 공군작전 체계에 큰 변화를 가져와 연합 방공작전 역량이 크게 향상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 국가에 훙치-9이 배치됨에 따라 앞으로 중국은 레이더 시스템, 공중 조기경보기, 전투기를 수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우게 됐다.

중국군도 현재 훙치-9을 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 대만해협, 남중국해 인공섬 등지에 배치해둔 상태이며 함정용으로도 개조해 구축함, 호위함에도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훙치-9 한개 대대는 8대의 발사차량을 운용하며 각 차량엔 4기의 미사일이 탑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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