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김영복 기자]프로스트앤설리반(Frost & Sullivan)에 따르면 러시아의 마이크로전자부품(microelectronic components)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27억 달러이며 2020년까지 연 18% 폭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러시아 마이크로전자부품 시장은 공공분야, 특히 군사 산업에서의 수요가 높다는 것이 특징인데 러시아 마이크로전자부품의 최대 수요자는 항공 및 군사 단지로 전체 수요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마이크로전자부품(micro-electronics)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분야는 집적회로이며 그 다음은 RFID, 휴대폰용 SIM카드, 여권용 칩순이다.
베도모스치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반도체 수입국으로 전체 시장의 96%가 외국 제품으로 2015년 기준 수입 반도체 시장 규모는 러시아산 반도체 규모의 약 3.8배다.
2015년 기준 최대 수입 대상국은 중국으로 전체 58% 비중을 차지하며, 최대 수출 대상국은 홍콩으로 전체 수출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2013년부터 '전자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정책'을 시행하는 러시아 정부는 전자산업 육성을 위해 총 1700억 루블(약 290억 달러) 규모의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대상분야는 정보통신, 컴퓨터, 지능관리시스템(intelligent Management System) 등이다.
러시아는 2014년에 발표한 '산업정책에 관한 법률'을 통해 제조업 육성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각종 제조공장 설비 등을 위한 마이크로전자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에 러시아 정부는 대통령 지시로 '마이크로칩 및 마이크로전자부품 생산 현대화를 위한 법령'을 재정했으며, 이를 위해 2022년까지 약 1005억 루블(약 17억 달러)의 정부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예산은 러시아 정부의 국가신용카드 '미르(MIR)' 프로젝트, 의약품을 위한 RFID 등에 사용된다.
2016년 5월 러시아 내각은 러시아산 마이크로전자부품 구매 보증 계획을 승인. 2018년 말까지 러시아 정부는 1억 개 이상의 러시아산 전자부품(총 규모 750억 루블)을 구매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러시아 총리는 "‘마이크로전자부품’은 현대 첨단산업의 근간"이라며 "투자대비 이익창출이 큰 해당 분야에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규모는 작으나 러시아 반도체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기술협력을 통한 공동 생산 등, 한-러 기업 간 협력이 유망하다고 평가된다.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 조치로 러시아는 산업과 경제 전반의 핵심 산업이자 안보와도 직결되는 전자산업에서, 서방 기업이 아닌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금융 및 전자결제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신용카드용 칩,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를 러시아 기업과 정부(러시아 중앙은행)에 공급한 사례가 있으며, 반도체 제조용 설비의 경우 러시아 반도체 제조사들이 한국의 중고 반도체 제조 장비를 수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러시아 반도체 및 전자부품 제조사 중에는 서방의 경제제재 대상인 기업도 있을 수 있으므로, 협력 개시 전에 경제 외 다른 요인으로 인한 위험 요소는 없는 지, 국제 대금 결제에 문제는 없는 지 등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의 대표적인 반도체 제조사로는 Angstrem, MIKRON 2개사가 있으며 우주항공 및 군사산업용 핵심 부품, RFID 칩, IOT 칩 등을 설계 및 제조함. 반도체 유통 회사들의 규모는 대체적으로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