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추격자' 중국, 3년 새 LCD 점유율 2배로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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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추격자' 중국, 3년 새 LCD 점유율 2배로 늘려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7.04.0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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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중국이 '디스플레이 굴기(堀起·산업의 부흥)' 전략 속에 공격적인 투자로 대형 LCD(액정표시장치)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급격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디스플레이 생산 1위인 한국 업체들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쪽으로 투자의 중심을 옮기는 등 차별화를 통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9일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과 IDC 등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LCD 생산면적은 지난해의 169.2㎢보다 4% 늘어난 175.3㎢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센트럴파크 면적(3.4㎢)의 약 2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LCD 생산면적 확대를 주도하는 제품은 TV다. TV용 LCD 출하량은 지난해 2억6천450만대에서 올해 2억5천129만대로 1천321만대가 줄어들지만, TV 화면의 평균 사이즈가 커지면서 생산면적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 세계 TV 화면의 평균 사이즈는 지난해 41.3인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1.3인치 커진 42.6인치, 2020년에는 43.9인치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TV의 대형화 추세 속에 중국의 디스플레이 설비투자 확대로 LCD 생산면적도 2020년까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BOE, CSOT, CEC-판다 등 중국 패널 업체들의 LCD 생산면적 점유율은 2014년 12.8%에서 올해 26.8%로 14%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3년 새 점유율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셈이다.

65인치 패널 8장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10.5세대 LCD 생산라인을 건설 중인 BOE와 CSOT가 내년 하반기부터 차례로 양산에 들어가면 중국 업체들의 LCD 산업 점유율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 사진=중국이 '디스플레이 굴기(堀起·산업의 부흥)' 전략 속에 공격적인 투자로 대형 LCD(액정표시장치)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급격하게 끌어올리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반면에 한국의 LCD 생산면적 점유율은 2014년 46.9%에서 올해 41.4%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2000년대에 7, 8세대 패널 공장을 앞서서 가동하며 세계 LCD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들은 투자의 중심을 LCD에서 OLED로 옮겨가고 있다.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 96%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충남 아산에 있는 6세대 '플렉서블(flexible)' OLED 생산라인의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예년의 3조∼4조 원보다 1조 원 이상 많은 5조 원 중후반 규모의 설비투자에 나서되 이 중 70%를 OLED 쪽에 할당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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