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리폼받는 일본주택①…2025년까지 200조원 규모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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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리폼받는 일본주택①…2025년까지 200조원 규모로 성장한다
  • 이진욱 기자
  • 승인 2017.04.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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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총 주택 수 및 빈 집 수, 빈 집의 비율 추이 및 전망 (자료=노무라종합연구소)

[코리아포스트 이진욱 기자] 한국에서 흔히 '리모델링'으로 지칭되는 건물의 개·보수(리폼)시장이 일본에서 활황이다. 일본 정부의 주택정책 역시 점차 신규 주택 건립보다 기존에 있는 주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코트라 일본 후쿠오카 무역관에 따르면 일본에서 리모델링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 한국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건물을 헐고 재건축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건물의 내용연수가 남아있고 큰 손상이 없는 경우 개·보수(각 주택 및 공용공간의 인테리어 변경, 엘리베이터 등 시설 교체, 손상된 부분의 보수, 외벽 도색, 내진설계 강화 등)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일본에서는 '리폼'이라고 표현한다. 

일본에서 리폼의 주 대상은 단독주택이다. 주택의 외벽 유지보수, 도배, 인테리어의 변경, 부엌 및 화장실·욕실 등의 설비 교체, 낡은 부분의 수리 및 보강 등이 일반적인 유형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본 버블 경제시기(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에 건립된 건물들이 노후화돼 건물 리폼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뿐만 아니라, 상업시설의 개∙보수 리폼도 활성화되면서 해당시장의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야노경제연구소(矢野経済研究所)에 의하면 2016년 일본 주택 리폼 시장규모는 6조6000억 엔(약 66조 원)으로 2020년까지 7조3000억 엔(약 73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해당 시장규모를 20조 엔(약 200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을 방침이다.
 
이같은 일본정의 리폼주택 활성화정책은 일본의 쪼그라는 주택시장과 연관이 있다.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일본의 총세대 수는 2019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총 주택 수가 세대 수보다 15% 이상 많아 일본 정부의 주택정책은 점차 신규 주택 건립보다 기존에 있는 주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되고 있는 것.

일본의 한 세대당 주택 수는 2013년에 1.16(총 세대 수: 5246만 세대, 총 주택 수: 6063만 채)을 기록했다. 2030년에는 한 세대장 주택 수는 1.22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2015년도 신규로 착공된 주택 수는 92만 채였는데, 2030년에는 약 54만 채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정부는 지난해 주택의 벽이나 창문 등의 단열성을 높여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리폼, 절수 효과가 있는 설비 도입, 장애인 및 고령자가 이용하기 편하도록 개∙보수하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리폼, 내진설계를 강화하는 리폼 등에 대해 국가에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신규 도입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서는 건설·설계·설비·부동산 개발 등 기존의 리폼 관련 업계 외에 타 업종 대기업들이 리폼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 향후 리폼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리폼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 역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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