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경고…트럼프노믹스, 빚더미 美기업에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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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의 경고…트럼프노믹스, 빚더미 美기업에 위험해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04.2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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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는 트럼프노믹스가 시행되면 빚더미 미국 기업이 위험하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들이 빚잔치에 매진한 탓에 자산의 4분의 1가량이 금리 급등에 취약해졌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적했다.

취약한 미국 기업은 금리 급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확대 등 경제정책(트럼프노믹스)이 시행되면 위험해질 수 있다.

▲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제공)

국제통화기금(IMF)은 19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안정분석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기업들의 이자 상환능력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취약해 금리 급등에 따른 리스크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IMF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감세 정책은 결국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가의 채무부담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들의 차입에 미칠 충격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와 규제 완화가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을 늘려 미국의 성장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MF는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확대가 경제적으로는 비생산적인 것으로 드러날지 모른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이 미국의 재정적자를 늘리면서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어 미국 기업들의 차입 비용에 충격을 준다는 것이다.

IMF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부채와 기타 채무는 2010년 이후 7조8천억 달러가 늘어난 상태다. 문제는 미국의 기업 신용 펀더멘털이 악화하기 시작해 역사적으로 신용의 하강 사이클을 예고했던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를 펴낸 IMF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기업 자산 가운데 약 22%에 해당하는 거의 4조 달러의 자산이 차입 비용의 급등을 초래할 수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에 취약한 것으로 추정했다.

▲ 사진=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연합뉴스 제공)

이들은 소득 대비 채무 상환 비용의 절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지만, 여타 지표들은 그다지 고무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일례로 기업들의 이자상환 비용 대비 순익은 6배 밑으로 떨어져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것이다.

IMF는 과거의 사례를 보면 이런 여건에서 리스크가 높은 채무의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며 특히 특히 자본 시장에 접근이 어려운 소기업들에서 신용 악화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IMF는 이미 미국의 전체 기업 자산 가운데 약 10%를 차지하는 기업들이 현재의 수익으로는 이자상환 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문제 기업들의 상당수는 최근 수년간 유가의 변동성으로 타격을 입은 에너지 업종에 속해 있지만, 부동산과 유틸리티와 같은 다른 업종으로도 확산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FT는 IMF가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이 안고 있는 리스크를 부각한 것은 시기적으로 미묘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논평했다.

IMF와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을 둘러싸고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를 공격한 사실을 가리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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