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U와 무역협상 재개… "중국, 일본과 경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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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U와 무역협상 재개… "중국, 일본과 경쟁해야"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7.04.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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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제임스김 기자]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와 함께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하려면 중국, 일본과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스 장관은 24일 워싱턴에서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 집행위원을 처음으로 만나 미국-EU간의 범대서양무역투자협정(TTIP) 관련 협상을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TTIP 협상은 2013년 큰 기대 속에 시작했지만 지난해 EU 내의 강한 정치적 반대와 브렉시트 투표 때문에 중단됐었다.

로스 장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1천460억 달러(약 165조 원)에 이르는 미국의 대유럽 무역적자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3천470억 달러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다.

▲ 사지=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연합뉴스 제공)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외에 미국에 무역적자를 쌓게한 3대 국가는 중국과 일본, 유럽이라면서 "유럽에 집중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말했다.

애초 EU 규정상 허용되지 않는데도 독일 같은 EU 회원국과의 양자 협상을 추진했던 트럼프 정부의 태도가 바뀐 것이다.

하지만 미국 관리들은 EU와의 협상이 빨리 재개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9월 독일 선거 전에는 회담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EU 측도 미국과의 협상은 어렵고 유럽 내에서 대중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보호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는 비판을 받지만, 로스 장관은 미국이 주요 무역상대국들과 무역협정을 추진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스는 트럼프가 취임 직후 한 일은 미국이 일본 및 다른 10개 나라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 하는 것이었다면서, 미국 정부는 TTIP에서는 같은 일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언젠가는 유럽과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멕시코에서 유럽으로 가는 자동차는 (EU와의) 양자협정으로 관세를 안 내고 미국산 자동차는 관세를 다 내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 사진=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문을 열었다.(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그는 미국의 최우선 무역 과제는 캐나다, 멕시코와 NAFTA를 재협상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이어 미국이 빠른 승리를 원한다면서 중국과 일본, EU 가운데 어느 나라가 이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 살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 없이 질질 끄는 협상을 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무역적자는 너무 심각해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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