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미국 1분기 성장률, 2분기는?
상태바
부진한 미국 1분기 성장률, 2분기는?
  • 편도욱 기자
  • 승인 2017.05.04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자료=하이투자증권)

[코리아포스트 편도욱 기자]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연율 0.7%로 201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사이클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미국 금융시장이나 미 연준 모두 1분기 성장률 부진을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하는 등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우선 5월 FOMC회의 성명서에서 미 연준은 1분기 성장률 부진이 일시적 현상(transitory)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성장률을 0.5%로 전망했던 미국 애틀랜타 연준 역시 현재까지 발표된 경제지표를 기준으로 2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연율 4.3%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각 증권사의 분석자료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이와 관련 "2Q 미국 성장률 반등은 소비 반등에 달려 있지만 낙관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단 소비사이클의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자동차판매의 회복을 장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미국 성장률 부진과 반등 여부는 소비사이클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단 소비를 제외한 여타 지출부문의 경우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공산이 높다. 투자의 경우 견조한 건설투자 사이클 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설비투자의 경우에도 제조업 출하-재고 사이클 및 가동률 반등 등을 감안할 때 2분기 성장에 플러스(+) 기여도룰 기록할 공산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수년간 자동차 판매 호황 등으로 금년 미국 자동차 판매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4월 자동차 판매(연율 기준 1680만대)는 전월대비 1.8% 증가했지만 1분기 월간 평균 판매대수기준으로 -2%, 전년동월 기준으로는 -3.1%의 역신장세를 기록했다. 

문제는 향후 자동차 판매대수가 1700만대(연율기준)을 상회하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또 소비사이클 반등을 제약하는 변수로는 임금상승률을 들 수 있다. 고용시장이 강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임금상승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미미한 임금상승폭은 미국 가계의 저축률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켜주는 요인으로 작용중이다.

▲ (자료=하이투자증권)

이와 함께 현재 미국 개인 저축률은 5.9%(3월 기준)으로 최근 반등하고 있다. 기대보다 미약한 임금상승률과 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이 저축률의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가계부채부담이 증가하고 있지만 임금상승률이 이를 제대로 커버하지 못하면서 소비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구조적 요인, 즉 미국의 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도 소비사이클의 제약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 
하지만 이같은 부정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하이투자증권은 "2분기 성장률은 최소한 2% 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소비심리가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이 하이투자증권에서 긍적적으로 2분기 실적을 바라보는 근거다.  

고용시장 회복세가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주가 및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가격 효과는 소비심리는 물론 소비사이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감세효과도 소비심리를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말 소득세 인하 등에 따른 감세효과로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금리인상 리스크 완화이다. 연초 미국 경기 기대감과 물가상승폭 확대로 미 연준이 급격한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높았지만 이 역시 물가압력과 미국 경기둔화로 완화되고 있음은 소비사이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 경기의 반등 가능성은 글로벌 경기의 동반 회복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미국 소비사이클 부진 현상에 일부 구조적 요인도 있다는 점에서 소비사이클 흐름을 예의 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