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은행보다 든든한 한국 금고, 미얀마에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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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은행보다 든든한 한국 금고, 미얀마에서 '주목'
  • 김영삼 기자
  • 승인 2017.05.04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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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5개년 미얀마 주요 금고 수입 국가 및 규모.(사진=Global Trade Atlas)

 [코리아포스트 김영삼 기자]미얀마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각 가계의 경제 사정이 개선됐고, 그에 따른 잉여소득을 보관할 필요성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는 8%대의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은행 서비스에 대한 불신으로 여전히 은행 예금보다는 금고 사용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인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ATM기기, 온라인 시스템 등 은행 사용에 편의를 주는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아 은행 사용이 불편하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화된 은행 서비스가 시작된 지 채 30년이 되지 않아 습관적으로 은행 사용을 주저하게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용카드와 같은 다양한 결제 서비스가 아직 상용화돼 있지 않아, 거의 모든 거래가 현금으로 이루어져 각 가정의 현금 보유량이 매우 높은 편. 이러한 금융 서비스의 문제로 인해 금고 사용량은 꾸준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재 미얀마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금고는 없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얀마에서 생산 중인 금고는 없으나, 생산자 개발방식(ODM, Original Design Manufacturing)을 이용한 미얀마 국내 금고 브랜드는 시장에서 유통 중이다.

미얀마에서 유통 중인 금고는 대만, 일본, 한국산이 많으며 중국산의 경우 품질 문제로 인해 현재는 거의 취급하지 않는 편이다. 미얀마에서 가장 유명한 금고 브랜드는 일본 브랜드인 Leeco이나, 태국에서 조립·수입하므로 통계상에서는 태국 수입량으로 집계됐다.

한국산 금고 역시 직접 수출이 아닌, ODM 주문방식을 통해 미얀마로 진출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미얀마 금고 브랜드로 판매되나 소비자들은 한국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다.

미얀마 금고 가격은 금고의 크기, 사용방식(디지털, 일반 금고), 생산국가 및 브랜드에 따라 상이한데 주 구매층은 중산층 이상의 가계, 사무실, 현금을 다량 보유해야 하는 상점 등이다.

실예로 대만 브랜드의 경우, 가정용 2.5피트 일반 금고가 53만 차트(1달러=1,350짜트)에 거래되고 있으며, 1피트 디지털 금고의 경우 16만 차트에 거래 중이고 보증기간은 2년이다.

일본 브랜드의 경우 2.5피트 일반 금고가 57만 차트에 판매 중이며, 2.5피트 디지털 금고의 경우 68만 차트에 거래 중이고 보증기간은 3년이다.

한편 미얀마 2016년 금고 수입 규모(HS Code 8303 기준)는 약 378만 달러로, 전년동기 407만 달러 대비 약 7% 감소했고  전반적인 금고 수입량도 감소했다.

2010년 초기에는 가격이 저렴한 중국 및 태국산의 수입량이 월등히 높았으나, 제품 특성상 대부분의 소비층이 중산층 이상으로 가격보다는 품질을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로 변화됐다.

대미얀마 한국의 금고 수출량은 2016년도 기준 약 98만 달러로, 태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금고를 미얀마에 수출 중이며 2014년을 기점으로 수출량이 급등해 꾸준히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지 바이어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한국산 금고의 경우 가격은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나 다른 국가의 제품에 비해 안정성이 높아 선호도가 높다.

 한국 회사 B사(社)가 ODM방식을 통해 미얀마에 진출한 상황이며, 미얀마에서는 MNZ Korea라는 브랜드로 유통 중인데 미얀마 금고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일본의 Leeco 제품이 최근 도난사건에 취약함이 밝혀지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결론적으로 미얀마 경제 발전에 따라 은행 시스템이 개선되고는 있으나, 제대로 된 인프라 구축 및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금고시장의 호황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이다.

 특히 금고 소비 트렌드가 가격에서 품질로 바뀌면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금고의 경우 직접 수출을 하고 있는 경우는 아직 없으나, 현지 기업과의 합작 혹은 ODM 계약을 통해 미얀마 시장에 진출 후 유통망을 확보해 자체 브랜드를 수출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제품 품질이 중요한 산업인 만큼,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사료된다.

 이에 미얀마 금고업계에서 굳건한 위치를 사수하던 일본 브랜드가 일련의 도난사건 이후 브랜드 신뢰를 잃은 사례를 비추어볼 때, 제품 신뢰성 확보로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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