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시프트②]일본 고령친화산업 이끄는 '단카이세대'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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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시프트②]일본 고령친화산업 이끄는 '단카이세대' 한국은?
  • 이진욱 기자
  • 승인 2017.05.25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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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진욱 기자] 일본의 단카이 세대(1947~49년 출생)는 대표적인 베이비 붐 세대로 일본 인구의 약 5%인 675만명으로 구성돼있다. 

단카이 세대는 서구 문화에 익숙하고 정보기기 등 IT에 대한 거부감도 없다.

이들이 일본 내수 시장을 주도한 것은 은퇴 시점인 2000년 초가 아니라 연금을 수령하게 된 2012년부터다. 

시장 형성이 늦었던 이유는 단카이 세대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를 미룬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기업이 시니어 마켓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점도 시장 개화의 발목을 잡았다.

단카이 세대가 소비를 시작하면서 2013년 60~69세 가구의 소비 증가율은 2.7%로 일본 전체 소비 증가율(1.1%)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고령층의 소비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60세 이상 인구의 소비 규모는 2010년 97조엔을 넘어 전체 가계 소비액의 40%를 차지했다.
 
2030년까지 111조엔 규모로 확대되며 50%에 근접할 전망이다. 단카이 세대의 소비는 자신을 위한 소비로 기존 고령층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기존 고령층이 질병 치료를 제외한 의료 관련 지출을 최소화한 반면, 단카이 세대는 미용 시술이나 제품 구매에도 지갑을 열었다.

여가와 관련해서는 노스탤지어 상품으로 불리는 젊은 시절에 향유했던 문화에 대한 지출 확대
가 특징적이다. 이들은 액티브 시니어라고 불리며 일본 내수 시장의 주체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 고령층의 소비가 지역 매장 중심이었던 반면 액티브 시니어는 IT에 대한 친숙도를 바탕으
로 스마트폰이나 PC를 활용한 상품 구입이 활발하다. 

실제 60~69세 인구의 인터넷 이용률은 약 60%에 달한다. 고학력 고령 인구가 증가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국내 베이비 붐 세대가 일본에 비해 8년 늦은 걸 감안하면 한국도 2020년을 전후로 단카이 세대와 유사한 고령층의 소비패턴이 형성될 것"이라며 "국내 고령친화산업에 대한 양적, 질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국내 60세 이상 근로자 중 대졸 이상이 2009년 약 5만명 수준에서 2014년 10만명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액티브 시니어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 액티브 시니어는 1988년 국민연금 도입에 따른 연금 수혜층이면서 개인주의적 가치관과 삶의 질을 중시한다.

이에 따라 국내 고령친화산업은 2010년 30조원에서 2020년 115조원으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고령층의 35.1%가 절대 빈곤에 속하지만, 경제력을 바탕으로 경기와 무관하게 소비하는 액티브 시니어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고령친화산업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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