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5구역, 경쟁력 낮은 CM업체 선정 논란…조합원들 걱정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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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5구역, 경쟁력 낮은 CM업체 선정 논란…조합원들 걱정 ‘태산’
  • 최영록 기자
  • 승인 2017.06.08 14: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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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낮고 이사들 주관적 판단이 당락 결정…정해진 각본대로 진행 ‘지적’
▲ 방배5구역 CM업체 선정 현장설명회 결과.(표=최영록 기자)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영록 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의 건설사업관리(CM) 용역업체 선정 과정이 정해진 각본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앞서 시공자 계약해지를 후방 지원했던 관련 업체가 고스란히 선정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조합원들은 값비싼 용역비를 주고도 변별력 없는 업체가 선정되지 않을지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방배5구역 재건축조합(조합장 김만길)은 지난 5월 26일 45차 긴급 대의원회를 열어 CM업체 선정하기로 하고, 용역비도 기존 3억3000만원에서 12억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5월 29일 CM업체를 제한경쟁입찰 방법으로 선정하기 위해 입찰공고를 냈고, 이후 6월 1일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현설에 참석한 업체는 ▲한미글로벌 ▲건축사사무소 건원엔지니어링 ▲아이티엠코퍼레이션 건축사사무소 ▲전인씨엠 건축사사무소 ▲건축사사무소 광장 ▲넥타우스 인터내셔널 ▲건설사업관리 지성 등 총 7개사다.

그러나 현설에 참석한 업체 중에서 기존 시공자와의 계약해지를 부추겼던 업체들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바로 넥타우스와 지성이다. 이들은 그동안 조합이 기존 시공자와 계약을 해지하고 재선정 절차를 진행하도록 선동했다는 게 조합원들의 전언이다.

더욱이 넥타우스와 지성의 경우 타 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6 건설사업관리(CM) 능력평가 순위에 따르면 건원은 2위, 아이티엠코퍼레이션은 4위, 전인씨엠은 10위를 각각 차지했다. 다만 CM 전문기업으로 저명한 한미글로벌의 경우 한국CM협회에 등록돼 있지 않아 당시 평가에서 제외됐는데 사실상 업계 1위나 마찬가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반해 광장, 넥타우스, 지성 등은 한국CM협회에 가입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순위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만큼 현설에 참여한 업체들에 비해 실력이 뒤처진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이와 달리 공동사업시행방식으로 순항하고 있는 방배13구역의 경우에는 공식적인 평가를 통해 검증된 CM업체 중 한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입찰마감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 무영씨엠과 전인씨엠이 입찰에 참여했다. 국토부 평가순위에 따르면 무영은 6위, 전인은 10위에 올랐다. 방배5구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물론 순위가 절대적 평가기준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공식적인 평가를 통해 업체를 검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뿐만 아니라 조합이 자체적으로 정한 평가기준 역시 특정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체의 실력 보다는 가격과 겉치레가 당락을 결정하도록 정해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평가표에 따르면 참여기술자 20점, 공동주택 CM용역 업무실적 20점, 가격 40점, 입찰제안서 20점 등 총 100점 기준으로 해당 업체를 평가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는 전문가의 근속 연수나 경력이 높고 실적이 많아 최고 40점 만점을 받더라도 가격이 높으면 꼴찌로 추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가격에서 입찰 평균가를 정확히 맞추면 20점이 주어지는데 평균가보다 1000만원이 높으면 1점씩 감점되고, 반대로 낮으면 1점씩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최저가를 제시해야만 40점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더욱이 입찰제안서가 불만족스러워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심사위원인 8명의 이사가 입찰제안서를 주관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매기도록 정하고 있어서다.

결국 조합이 정한 평기기준에 따르면 뛰어난 실력을 갖춘 업체여도 가격이 높고 심사위원들의 눈 밖에 나면 선정될 수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한 대의원은 “이사들의 주관적 평가를 통해 일부러 사전 교감이 있던 업체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그렇지 않은 업체에게 낮은 점수를 주게 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한 것 아니냐”며 “결국에는 변별력 없는 업체 중에서 한곳을 선정해야 하는데 그만큼 조합원들의 선택의 폭이 줄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지적했다.

방배5구역은 8일 오후 4시 CM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마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넥타우스와 지성이 예상대로 입찰에 참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양사가 단독으로 입찰할지, 아니면 컨소시엄을 구성할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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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3 2017-06-08 21: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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