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방미, 트럼프 무역장벽 낮추는 계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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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방미, 트럼프 무역장벽 낮추는 계기 될까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06.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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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이달 말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악화된 대미(對美) 무역·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수출길이 막힌 기업들은 과거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통상협력 분위기를 조성한 점에 주목하며 이번 방문이 갈수록 높아지는 무역장벽을 낮추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청와대로부터 경제사절단 구성 요청을 받고 기업들에 참가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요청을 받은 기업들은 참가 여부를 검토하는 것은 물론 투자 계획 등 미국 시장 현안을 점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주요 그룹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경쟁사인 미국의 월풀(Whirlpool)이 삼성과 LG가 미국에서 세탁기를 덤핑 판매했다면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세이프가드 발동을 청원했다.

미국에 태양광전지를 수출하는 한화큐셀과 LG전자, 현대그린에너지는 미국이 최근 외국산 태양광전지 수입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함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수입규제 단골 산업인 철강업계는 미국 정부가 수입산 철강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에 긴장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미국 국제무역법원(ICT)에서 반덤핑 관세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지만,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한국산 자동차는 미국 무역적자의 주범으로 여러 차례 지목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품목 1순위로 꼽힌다.

이런 움직임에 대응하고자 지난 6일 한국무역협회가 경제협력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민간 차원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정상회담이 보호무역주의를 완화하는 데 더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다.

▲ 사진=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 옆 소회의실에서 열린 미·중·일 특사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과거 사례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미 FTA의 온전한 이행 등 통상협력 확대에 공감했고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한반도 안보위기에 따른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경제외교'를 펼쳤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08년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 진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고 뉴욕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직접 한국 정부의 투자환경 개선 노력과 외국인투자 유치에 관한 정부 의지를 강조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통령이 직접 만나 한마디를 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지 투자 등 기업들이 미국에 들고갈 선물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가전공장 부지 선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가 방미 기간 관련 협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3월 테네시주에 2억5천만달러를 투자해 2019년 상반기까지 세탁기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고, 현대자동차도 앞으로 미국에 5년간 3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올해 초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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