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두테르테노믹스'에 1조원 지원…인프라시장 진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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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두테르테노믹스'에 1조원 지원…인프라시장 진출 확대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06.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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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한국이 필리핀 사회기반시설(인프라) 개발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두테르테노믹스' 지원에 나섰다.

두테르테노믹스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신의 6년 임기 중에 인프라 개발을 주요 동력으로 삼아 필리핀의 부흥을 일구겠다는 경제정책이다. 인프라 개선에 1천680억 달러(189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앞으로 6년간 필리핀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10억 달러(1조1천250억 원)를 제공하기로 하고 구체적 사업을 협의하고 있다.

이런 규모는 한국이 1990년부터 지금까지 필리핀에 지원한 EDCF 7억7천8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필리핀의 경제 개발 전망을 밝게 보고 한국 기업들의 진출 기회를 늘리기 위해 EDCF 지원액을 예전보다 대폭 확대한 것이다.

이 자금은 양허성 차관으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큰 교통, 정보통신기술(ICT), 재생에너지 분야 등에 집중 투입되며 일부는 무이자로 제공된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해외 인프라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전략국으로 필리핀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선정하고 한국 기업들이 이들 국가에서 사업을 수주하면 프로젝트 전 단계를 아우르는 맞춤형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 사진=필리핀 마닐라의 한 건설 현장.(연합뉴스 제공)

수출입은행의 한 관계자는 "두테르테노믹스를 지원하는 차관 제공에 힘입어 필리핀 인프라 개발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인프라 개발 재원의 70∼80%는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는 다른 나라의 원조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작년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필리핀과 급속도로 관계가 개선된 중국이 적극적인 경제 지원 의사를 밝혔고 일본도 같은 입장이어서 필리핀 인프라 시장을 놓고 주변국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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