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1.25%로 금리인상…하반기에 한번더 올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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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1.25%로 금리인상…하반기에 한번더 올릴 듯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06.1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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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현지시간)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3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이로써 3월 0.75∼1.0%로 올랐던 미 기준금리는 3개월 만에 다시 1.0∼1.25%로 0.25%포인트 인상됐다. 즉, 금리 상단이 한국 기준금리(1.25%)와 동일해졌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달 실업률이 16년 만에 최저치인 4.3%로 떨어지는 등 미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을 계속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결정에 연준 위원 8명이 찬성했고, 반대표를 던진 위원은 1명에 그쳤다.

연준은 특히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고, 연내에 4조5천억 달러에 이르는 보유자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미 올해 들어 두 차례 금리를 올린 만큼 앞으로 한 번 더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이 앞으로 추가로 금리를 올린다면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역전된다.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은 오는 9월과 12월이 각각 거론된다.

8개 해외 투자은행(IB) 중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4개 기관은 9월을, BNP파리바와 씨티은행 등 3개 기관은 12월을 추가인상 시점으로 봤다.

이미 앞으로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던 시장에 '예상치 못한' 충격파를 던진 것은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결정이다.

금리 인상과 자산축소가 맞물리게 되면 시장의 긴축 속도가 한층 빨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연준은 양적 완화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보유자산을 3조5천억 달러가량 늘려, 현재 자산이 미 국채 2조5천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조8천억 달러 등 4조5천억 달러에 달한다.

연준이 자산을 축소하면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양적 긴축 효과가 있어,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가 생긴다.

특히 연준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단기금리에서 장기금리로 파급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과 달리 보유자산 축소는 장기금리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장기금리가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다.

즉,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과 자산축소라는 '쌍끌이' 전략이 동원하게 되면 시장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긴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통화가치 하락과 증시 투자 자금 유출 등으로 확산할 수 있다.

자본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작다고 하더라도 외화 유동성 측면에서 충분히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상.(연합뉴스 제공)

연준은 일단 자산축소의 속도를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자산축소는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준의 최종 자산 규모가 당분간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최근 다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낳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에서는 전월과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았었다.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 2%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라는 점에서 향후 연준의 행보에 부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은 "통화정책 방향은 미리 정해지지 않았다"며 "물가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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