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前대사 "中역할론 순진…北과 조건없는 협상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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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前대사 "中역할론 순진…北과 조건없는 협상나서야"
  • 김진우 기자
  • 승인 2017.07.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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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우 기자]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전제조건 없는 북·미 협상을 촉구했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최근 노먼 펄스타인 전 타임 편집장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북한과 대화하지 않으면 북한을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지 못하면 다룰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자살행위를 하지 않는다. 전쟁을 원하지도 않는다"면서 "북한의 지도부는 생각이 깊고(thoughtful) 잘 교육받은 실용주의자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협상론이 북한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화는 전제조건 없이 시작돼야 한다"면서 "지금이 그렇게 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사진=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연합뉴스 제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서는 "똑똑하고 거칠고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파키스탄의 핵무기와 중동권 전쟁이 북한보다 더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하는 '중국 역할론'에 대해선 "순진한 생각"이라고 일축하면서 "중국의 큰 걱정은 통일한국"이라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1973년부터 76년까지 미 중앙정보국(CIA) 한국지부장을 맡았으며,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정부 때 주한 미국대사(1989∼1993년)를 지냈다.

펄스타인 전 편집장은 "그레그 전 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 정책'을 연상케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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