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1호기 폐쇄하면 세수 440억 줄고 100만명 일자리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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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1호기 폐쇄하면 세수 440억 줄고 100만명 일자리 사라져"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7.07.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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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수진 기자]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조기 폐쇄하면 세수 440억원이 감소하고 10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져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월성 1호기는 1982년 11월 21일 발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 가압중수로형 원전이다. 2012년 11월 20일 운영허가가 끝났으나 2022년까지 10년 연장운전 승인을 받아 2015년 6월 23일 발전을 재개했다.

그러나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월성 1호기 중단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경주시는 실제 중단하면 지역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한다.

30일 경주시에 따르면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하면 2022년 11월까지 5년 6개월 동안 지원사업비, 지역자원시설세 등 세수 44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또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업체에서 해마다 18만여명씩, 5년간 100만명에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다 울진과 영덕에 건설키로 한 새 원전 6기 공사를 중단한다면 경북 동해안 경제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은 최근 국회 상임위에서 "경북 신규원전 6기 건설 계획을 중단하면 1천800만개 일자리가 없어지고 7조 5천억원에 이르는 경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정부 탈원전 정책에 공감은 하지만 관광과 원전산업에 의존해 온 경주 경제 특성으로 원전 포기가 쉽지만은 않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 사진=월성 1호기.(연합뉴스 제공)

경주에 사는 김수원(45)씨는 "정부가 바뀔 때마다 원전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것 같아 시민도 혼란스럽다"며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오랜 기간 희생한 시민을 생각해 정부 차원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경주시는 월성 1호기 폐쇄 등에 대비해 원자력 해체기술 연구센터와 원자력 연구단지 설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주시 감포읍 감포 관광단지 330만㎡에 2020년까지 원자력 안전연구단지를 조성해 제2 원자력연구원과 원전해체센터, 지진방재 연구센터, 실험 시설 등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경주는 원전 해체 때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을 처분하는 방폐장과 해체사업을 총괄할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있어 다른 곳보다 원전 관련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전해체센터를 놓고 부산, 울산 등 원전이 있는 다른 지역도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2030년까지 설계수명이 다하는 국내 원전 12기 가운데 6기가 경북에 있고 원전시설도 밀집해 있어 경주에 원전해체센터 설립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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