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족 잡아라"…가전업계, 캐릭터 마케팅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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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족 잡아라"…가전업계, 캐릭터 마케팅 '열기'
  • 이해나 기자
  • 승인 2017.08.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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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해나 기자] 최근 국내 가전업계를 중심으로 이른바 '키덜트(Kidult)족'을 겨냥, 제품에 유명 만화나 영화 캐릭터 등을 활용한 틈새 마케팅이 잇따르고 있다.

'어린이의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을 의미하는 키덜트족은 자신의 취미를 위해서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마니아층으로, 업계에서 이들의 구매력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중요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마블의 대표 캐릭터를 제품 디자인에 적용한 '마블 캐릭터 냉장고' 한정판을 출시했다.

아이언맨 레드, 스파이더맨 블랙, 캡틴 아메리카 화이트 각 1천500대씩, 총 4천500대만 생산·판매하며, 특히 캐릭터별로 제품 안쪽에 1번부터 1천500번까지 시리얼 넘버(고유번호)를 새겨 넣고 스페셜 박스도 별도로 제공해 희소성과 소장가치를 높였다.

로봇전문기업인 유진로봇은 지난 6월 마블 캐릭터인 아이언맨과 영화 '스타워즈'의 등장 로봇인 '알투디투(R2-D2)'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다.

또 아이리버는 지난 4월 산리오 코리아와 정식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첫번째 '협업 마케팅'(타깃 수요층이 겹치는 제품끼리 함께 진행하는 마케팅) 제품으로 'IA70 헬로 키티 에디션'을 출시했다.

▲ 사진=최근 국내 가전업계를 중심으로 이른바 '키덜트(Kidult)족'을 겨냥, 제품에 유명 만화나 영화 캐릭터 등을 활용한 틈새 마케팅이 잇따르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이밖에 IT 주변기기 기업인 워브코리아는 마블 히어로 가운데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를 디자인에 적용한 공기청정 블루투스 스피커를 지난달 출시했다.

가전업계 외에도 지난달 말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카드를 선보인 데 이어 인터넷 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도 네이버 '라인'과 손잡고 '라인 프렌즈' 캐릭터를 넣은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LG생활건강은 올 초 영화 '스타워즈'의 인기 캐릭터인 다스베이더, 스톰트루퍼, 알투디투 디자인의 차량용 방향제 3종을 출시했고, 편의점인 GS25는 인기영화 캐릭터인 미니언즈를 이용한 기획상품을 잇달아 내놨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캐릭터 제품은 키덜트족의 수요를 충족할 뿐 아니라 신선한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어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도 크다"며 "캐릭터 가전 시장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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