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선박등록 100주년 기념식 서울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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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선박등록 100주년 기념식 서울서 개최
  • 김태문 기자
  • 승인 2017.08.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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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파나마 본국 기념식에 앞서 세계 유일하게 한국서 기념식 열어
▲ 파나마 선박등록 100주년 기념식 기념촬영

[코리아포스트 김태문 기자] 주한 파나마 대사관과 파나마 해사청이 주최하는 '파나마 선박등록(Panama Ship Registry) 100주년 기념식'이 24일 오후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루벤 엘로이 아로세메나 발데스 주한 파나마 대사와 아구스틴 모레노 파나마 해사청 부청장, 페르난도 솔로르사노 파나마 해사청 상선국장, 알라다르 로드리게즈 디아즈 파나마국제해양대학교 총장 등이 파나마 대표로 참석했다. 

이들은 기념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선박등록 100주년의 의의에 대해 소개했다. 발데스 대사는 "한국은 파나마가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중요한 국가"라며 "올해 10월 초 파나마 본국에서 파나마 대통령과 주요국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100주년 기념식에 앞서 선주사 등 해운 관계자들을 초청해 기념식을 연 국가는 한국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파나마가 세계 최고의 편의치적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 한국의 선주사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모레노 부청장은 "파나마는 세계 1위의 편의치적국으로서 막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국은 파나마 기국을 사용하는 선주사들도 많지만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도 많기 때문에 파나마에 매우 중요한 국가이다. 따라서 이번 10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디아즈 총장은 "한국과 파나마간의 우호관계 증진을 위한 자리에 참석하게 되어 기쁘다"며 "파나마 기국의 안정성과 유연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한 파나마운하는 전략적 루트로서 매우 중요한 만큼 파나마국제해양대를 졸업한 우수한 인재들이 한국의 선주사에 많이 입사에 한국 선박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기념식 전 기자회견 모습. 좌부터 알라다르 로드리게즈 디아즈 파나마국제해양대학교 총장, 아로세메나 발데스 주한 파나마 대사, 아구스틴 모레노 파나마 해사청 부청장, 페르난도 솔로르사노 파나마 해사청 상선국장

발데스 대사는 마셜제도와 라이베리아가 경쟁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기자 질문에 파나마는 민간 위주가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안정적인 편의치적기국이며 운하 주변 항만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훨씬 더 우수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나아가 발데스 대사는 현재 한국과 파나마간의 해운물류 업무는 한국의 해양수산부와 외교부, 그리고 파나마의 해사청과 독립적 성격이 강한 운하청 등에 의해 분산 수행되고 있는 만큼, 이를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한 상호협력 MOU 체결을 추진, 조만간 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열린 기념식 본 행사에는 한국측 인사로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 이윤재 한국선주협회 회장, 최용선 시노코 쉽매니지먼트 대표, 흥아해운 이환구 부사장 등 국내 해운선사 대표들과 해운관련기관 대표, 선박펀드운용사 대표, 그 외 해운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환영사를 발표하는 아로세메나 발데즈 주한 파나마 대사

강 차관은 축사에서 "1962년 수교 이래 우리나라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파나마는 한국 해운산업에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특히 재작년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선거에서 파나마의 지지가 임기택 사무총장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강 차관은 "한국과 파나마는 국제해사기구 A그룹 이사국으로서 그 동안 구축된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해사안전 및 해양환경 보호 등 국제규범 마련에 양국간 더욱 밀접한 공조체제가 형성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윤재 회장은 축사에서 "세계 해운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양국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슬기롭게 대처하여 양국 해운산업이 함께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파나마의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설치 2년 유예가 국적선사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SOx 배출규제 유예 및 파나마운하 통항료 책정 등에서도 해운업계의 부담이 감소될 수 있도록 파나마 당국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디아즈 총장은 "현재 한국은 파나마 이용 국가 중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대표 해운국"이라며 "파나마국제해양대학교의 졸업생들이 한국 선박에 승선을 하게 된다면 양국간의 친밀한 관계를 더욱 더 견고히 해 나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디아즈 파나마국제해양대 총장이 최용선 시노코 쉽매니지먼트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파나마는 한국 해운업계의 공로에 감사하는 감사패 전달식을 가졌다. 모레노 파나마 해사청 부청장은 이윤재 한국선주협회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어서 디아즈 파나마국제해양대 총장은 최용선 시노코 쉽매니지먼트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파나마 본국에서 개최되는 선박등록 100주년 기념식은 10월 1일부터 3일간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파나마는 중남미에 있는 인구 400만의 국가로, 1917년 선박 등록을 시작한 이래 현재 세계 전체 선박의 18%인 8000여 척이 등록되어 있는 세계 최대 선박 등록국으로 발전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파나마 운하를 확장 개통해 중남미 물류 중심국가 도약하고 있다.  

파나마는 자국에 선박을 등록한 선주사에 신조선 등록비 면제, 중고선 등록비 할인, 친환경 선박 할인 등 혜택을 주고 금융권에 선박 저당권 등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는 1914년 개통 이후 85년 동안 미국이 독점 운항권을 갖고 있다가 2000년부터 파나마로 운항권이 이양됐다. 지난해 국내 선사 선박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한 횟수는 331회에 달한다.  

▲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과 본지 김태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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