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교섭 잠정중단…장기화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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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단협 교섭 잠정중단…장기화 국면
  • 박영호 기자
  • 승인 2017.08.2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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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영호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잠정중단하고 새 집행부 선거 후 재개하기로 했다.

노조는 29일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렇게 결정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9월부터 시작하는 7대 지부장(노조위원장) 선거 체제 이후 10월부터 교섭을 재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추가 임금안 등을 내지 않아 추가 교섭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다음 집행부가 교섭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현 집행부 임기가 9월까지지만, 임기 한 달 전에 새 집행부 선거를 해야 하고, 새 집행부가 교섭을 계속 이끌어가는 것이 낫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다음 달 선거 체제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추가 투쟁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노사는 28일까지 28차 임단협 교섭을 벌여 잠정합의를 시도했지만, 쟁점 부분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는 완전한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안을 비롯한 일부 쟁점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고, 회사의 추가 임금안도 나오지 않아 잠정합의가 불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사장(왼쪽)과 박유기 노조위원장이 임단협 교섭에 참석하기 위해 본관 아반떼룸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회사는 4월 20일 상견례부터 시작한 지금까지 교섭에서 임금 부문에서 호봉 승급분(정기 승급분 + 별도 승급분 1호봉 = 4만2천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 불가, 성과금 200% + 100만원 지급안을 냈다.

이어 단체 개인연금 5천원(현재 2만원) 인상, 성과금 50% + 일시금 40만원 + 복지포인트 10만(회사가 지정하는 곳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 지급 등 추가안도 제시했지만, 노조는 "납득할 만한 안이 아니다"며 거부했다.

노조는 앞서 10일부터 지금까지 8차례 부분파업과 3차례 주말 휴일 특근을 거부했고, 회사는 차량 3만8천여 대를 만들지 못해 8천억여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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