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휘발유·디젤차 중단 추진…내연기관車 종말 앞당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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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휘발유·디젤차 중단 추진…내연기관車 종말 앞당길까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09.1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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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 이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휘발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엔진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면서 내연기관의 종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지 주목된다.

11일 중국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신궈빈(辛國斌) 부부장(차관)은 지난 9일 톈진(天津)에서 열린 '2017 중국 자동차산업발전 국제포럼'에서 신에너지 차량 개발과 대기 오염 완화를 위해 화석연료 자동차의 생산, 판매를 중단하기 위한 일정표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신 부부장은 "많은 국가가 개발 전략을 조정했으며 일부가 전통적 연료 차량의 생산, 판매를 중단하기 위한 일정표를 마련 중"이라며 "공업정보화부도 연구에 착수했으며 일정표를 위해 관계 부처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새로운 화석연료 자동차 프로젝트를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힌 적 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와 노르웨이가 2025년 화석연료 차량 판매를 금지하고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판매만 허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프랑스는 대기오염을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국이 되기 위해 2040년부터 휘발유와 경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7월 6일 발표했으며, 2주일 뒤 영국도 유사한 정책을 발표했다.

유럽 국가들에 이어 자동차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화석연료 자동차 생산 중단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자동차업계에서 전기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 개발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작년 말 기준 거의 2억 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109만 대만 신에너지 차량이어서 신에너지 차량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이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탄소 배출을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60∼65% 감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 전 세계 전기차 77만4천대 중 53%가 중국에서 소비됐으며 내년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수요는 75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사진=중국 전기차 전시 행사.(연합뉴스 제공)

경유차 옹호론자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2020년까지 전기차를 100만대 보급하겠다고 밝혀 화석연료차의 전기차 대체가 대세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계 4위의 자동차 시장인 인도도 2030년까지 시판 자동차를 모두 전기차(EV)로 바꾸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다.

컨설팅업체 LMC 오토모티브의 존 쩡(曾志凌) 이사는 중국이 2040년까지 신에너지 차량과 탄소 배출 감축 면에서 유럽을 따라잡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쩡 이사는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 차량 개발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지만, 현실이 낙관적이지는 않다며 정부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는 저가 제품 분야가 신흥산업이 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친환경 차량으로의 정책 전환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월 초 스웨덴 볼보자동차는 2019년부터는 순수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소형 가솔린 엔진과 대형 전기배터리를 결합한 이른바 '마일드' 하이브리드만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재규어 랜드로버도 지난 7일 자사의 모든 모델에 전기차를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VW)도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가 되겠다는 야망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대수가 8만대도 안 되는 이 회사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ING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배터리 성능 향상으로 전기차의 1회 충전 운행 거리가 늘어나고 충전 인프라도 개선되면서 2035년까지는 유럽 신차시장에서 전기차만 팔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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