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퍼시스, ‘오너 일가 배당 펑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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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분석] 퍼시스, ‘오너 일가 배당 펑펑’ 왜?
  • 정수향기자
  • 승인 2017.09.29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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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승계전략. 손 회장 노후자금 마련 (?) … 직원 급여는 쥐꼬리

[코리아포스트 정수향기자] 국내 사무용가구 1위 업체인 퍼시스가 '자린고비'식 경영 명목으로 직원 급여는 쥐꼬리만큼 주면서 오너 일가 배당에는 매년 펑펑쓰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퍼시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634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급여는 사무용 가구업계 1위라는 위상을 감안하면 크게 뒤떨어진다.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 평균 2438만원에 비해서도 크게 적지만  경쟁사인 '코아스' 평균 1800만원과 비교해도 낮다. 

지난해 국내 사무용 가구업계 시장점유율은 퍼시스가 56.3%, 코아스가 23.2%를 각각 나눠 가졌다. 

퍼시스는 또 낮은 급여와 함께 근무강도는 더 높아  직원들의 불만이 높다. 한 관계자는 "적은급여에 부서별 차이마저 보이는데 반해 근무강도는 크게 놓아 최근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된가운데 이직도 잦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퍼시스는 총 매출액중 인건비 비중도 역시 낮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퍼시스는 매출액 약 1449억원 중에서 직원급여로 76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매출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26% 정도다. 

경쟁사인 한샘은상반기 9764억원 매출액 중에서 720억원을 직원 급여로 사용했다.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7.37% 규모다.  코아스 경우에도 인건비 비중이 9.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퍼시스는 인건비 지출 비용은 적은데 오너들의 배당 금액은  두둑해 비교 된다. 

퍼시스는 지난해 보통주 1주당 700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작년 당기순이익 232억원 중에서 약 66억원을 배당에 할애했다. 배당성향은 무려 27.18%에 이른다.  

2012년 '중소기업 판로지원법' 개정에 따라 공공조달 시장이 막히면서 매출이 급감했을 때도 배당은 줄이지 않았다. 

한샘이 최근 15% 내외 배당성향을 기록하고 있는 점과 비교 시 상당한 수준이다. 경쟁사인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무배당을 제외하곤 약 4%대 배당에 머물고 있다. 

퍼시스 주머니에서 나간 배당금은 대부분 모기업인 시디즈와 손동창 회장, 오너 일가에게 흘러갔다. 

시디즈는 퍼시스 최대주주로 30.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업은 2007년 1월 일룸의 도소매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된 기업이다. 창립 초기 퍼시스의 일감을 받아 고속성장한 바 있다. 

업계는 퍼시스의 고배당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인다. 2세 경영을 위한 준비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2세 승계과정에서 활용될 상속세 마련 또는 손 회장 퇴임 이후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목적이라는 이야기  솔솔 나온다.

올해 4월 시디즈가 보유했던 계열사 '팀스' 지분 40.58%가 '일룸'으로 넘어갔다. 일룸은 손 회장의 장남인 손태희 퍼시스 부사장이 최대주주다. 

퍼시스 측은 승계과정 관련은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시디즈와 일룸이라는 큰축으로 나눠진 퍼시스그룹이 조만간 합병을 준비하지 않겠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여기에 퍼시스 배당금으로 마련된 자금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상속세 납부, 개인 자금으로 활용될 여지가 존재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 전언이다. 

업계는 이같은 퍼시스의 오너일가 고배당 정책은 자본시장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요인은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오히려 무차입 경영을 고수하는 기업 특성 상 고배당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낮은 급여에 따라 인력 유출이 심한 상황에서도 고배당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는 각종 추측이 난무한다. 더욱이 최근 계열사간 지분 변동이 자주 발생하는 등 그룹 내 무게 중심축도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증권가의 한관계자는  "퍼시스는 손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장악력이 막대  해 향후 배당금 사용처나 승계 과정에서 일어나는 편법적 요인 등은 세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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