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베트남 월병 시장으로 본 현지 제과 시장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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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베트남 월병 시장으로 본 현지 제과 시장 트렌드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10.23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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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올해 추석, 베트남 월병(moon cake) 시장은 국내 제과기업 간 경쟁으로 매우 활발한 모습을 띄었다.

코트라 신선영 베트남 하노이무역관에 따르면 독특하고 맛있는 월병 상품이 출시된 것은 물론, 갓 구워낸 신선한 수제 월병이 현지 소비자의 주목을 끌었다고 전했다.

Euromonitor에 따르면 2016년 베트남 제과 시장의 규모는 7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7% 성장했다.

특히 같은 기간 케이크 및 페이스트리 시장 매출은 2015년보다 8.6% 성장한 4억2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17년에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4억1400만 달러, 2020년에는 4억76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문화의 영향을 받아 음력 명절을 쇠는 베트남에서는 중국의 중추절, 한국의 추석과 같은 날인 음력 8월 15일에 '뗏쭝투(Tet Trung Thu)'를 보낸다. 베트남에서 '뗏쭝투'는 음력 설 다음으로 가장 큰 명절이다.

베트남은 '뗏쭝투'에 월병(moon cake)을 먹는 풍습이 있기 때문에 현지 제과업체들은 다양한 디자인과 포장의 월병을 출시하기 마련이다.

뗏쭝투 기간, 하노이의 인파가 많은 거리나 쇼핑센터 주변에 많은 월병 가판대가 들어서며 Modelez Kinh Do,  Huu Nghi, Thu Huong, Trang An 등의 현지 브랜드들이 다양한 월병제품을 전시·판매한다.

2016년 9월 W&S사가 실시한 베트남 월병 시장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지 소비자들 거리에 있는 가판대에서 월병을 가장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베트남의 연도별 케이크 및 페이스트리류 판매 추이.(베트남 하노이무역관 제공)

W&S사의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월병 브랜드는 Kinh Do, Bibica, Huu Nghi, Dong Khanh, Nhu Lan 등이다. 그 중에서도 조사 참여자의 97.6%가 알고 있다고 응답한 Kinh Do의 인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 Vietnam News에 따르면 올해 월병 시장에 참여한 업체 수는 Mondelez, Kinh Do, Thanh Long, Huu Nghi, Dong Khanh, Hy Lam Mon, ABC, Duc Phat, Tous Les Jours(한국 뚜레주르), Dong Khanh 등 약 50개이다.

전반적으로 올해 베트남의 월병 시장은 전년 대비 제품 출시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종류도 다양해졌다.

현지 제과업체에 따르면, 올해 출시된 월병 판매가격은 전기 및 수도 요금, 인건비, 운송비 증가로 전년보다 3~5% 인상됐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가미한 포장도 월병 가격 인상에 한몫함. 월병제품 유통사업자에 따르면 월병 가격에서 포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이다.

베트남 소비자들의 월병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월병 제품을 구입하던 데에서 소규모 사업자에 의해 소량 생산되는 수제 월병을 구입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현지 소비자들은 더 신선하고 단 맛이 덜하며,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기 때문에 건강상 더 좋다는 이유로 수제 월병을 선호한다. 반면, 대량 생산되는 기성 월병제품은 식품 첨가물과 방부제가 함유돼 있으며, 뗏쭝투 기간 훨씬 이전에 생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제 월병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된다. 2017년 8월 31일 자 현지 언론 VOV에 따르면 수제 월병의 개당 가격은 5만~8만 동(약 2~3.5달러)으로, 현지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기성 월병 제품 가격과 비슷하다.

▲ 사진=하노이에서 유명한 월병 판매 업체, Bao Phuong.(베트남 하노이무역관 제공)

이 밖에 소비자를 사로잡은 전통 월병 판매점이 다수 있다. 하노이의 경우 Bao Phuong이 매우 유명한데, 이 매장에서 월병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기도 한다.

이 밖에도 독특한 월병 상품의 출시가 증가하고 있다.

Modelez Kinh Do는 당사 최초로 오레오(Oreo)라는 이름의 월병 신상품을 선보였고, Givral Bakery는 소비자의 건강과 영양을 고려한 흑마늘 월병을 내놨다.

Bibica사는 모찌 월병, 열대과일 월병 외에도 동충하초, 인삼, 치아시드, 제비집을 함유한 고급 건강 월병 상품을 출시했다.

또한 Tsukimi Dango(일본), 송편(한국), 유에삥(중국) 등 해외 월병 브랜드들도 베트남에 수입됐다.

베트남에서는 뗏쭝투 두 달 전부터 월병 판매가 시작되지만 현지 소비자들이 월병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시기는 뗏쭝투 1~2주 전으로, 이러한 소비 습관을 아는 것은 베트남 월병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이 효과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병은 베트남 문화에서 전형적인 선물 목록 중 하나임. 따라서 선물용 월병을 구매하는 고객은 품질뿐만 아니라 포장을 고려하게 된다.

고급스러운 포장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하나의 요소이며, 2016년 W&S Research Company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선물용과 개인 구매용 월병 모두 종이 포장지로 포장된 제품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신선영 베트남 하노이무역관은 "베트남 월병 시장은 다양한 제조사들로 인해 경쟁이 치열하다"며, "따라서 제조사는 각종 차, 제비집, 홍삼, 영지 등을 이용한 다양한 종류의 월병을 선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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