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미국 스마트 스피커시장에 애플도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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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미국 스마트 스피커시장에 애플도 '도전장'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11.01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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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디지털화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소비 스타일을 빠르게 따라가야 하는 도전에 직면한 기업들은, 마찬가지로 새로운 기회의 시대를 맞이했다.

코트라 이지연 미국 시카고무역관에 따르면 이러한 성장기회를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예로는, 점점 활용할 여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손 하나 움직이지 않고 목소리만으로도 전화 연결, 인터넷 검색, 물품 구매, 일정 관리, 집 온도 관리, 조명 조절 등 여러 가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아마존 에코(Echo), 구글 홈(Home)과 같은 스마트 스피커 출현이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 42%가 시간 절약을 위해서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조사됐다. 정보 습득 시간과 일처리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려는 현대인들의 욕구에 더욱 빠르고, 더욱 효율적이고, 자동화된 솔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Smart Speaker)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스마트 어시스턴트, smart assistant)를 탑재한, 콤팩트한 디자인의 스피커 제품으로 음성이나 간단한 움직임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과 연동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의 허브로 사용되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의 주요 기능은 일반적인 질문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답변을 제공하고, 음악·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미디어 재생한다. 개인 달력(구글 캘린더, 휴대전화 스케줄러 등)과의 연동을 통해 일정 확인 및 조정 가능하고, 휴대전화 연락처에 있는 사람과 통화 가능하며, 실내 온도나 조명 제어 등, 연동된 홈 관리 제품이나 가전 등 제어한다. 또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물건 주문하고, 음식 배달 주문 등이 있다.

▲ 사진=2016~-2021년 스마트 스피커 전 세계 소매 판매 추이.(미국 시카고무역관 제공)

휴대전화와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제품에 음성인식이 기본으로 탑재되고 스마트 스피커 시장마저 커지면서 미국의 43억 달러 규모의 언어 및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 개발 시장도 더욱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IBIS World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시장은 2017년~2022년 사이에 연간 6.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용후기나 신제품을 기다리는 미국 소비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이들의 가장 강력한 요구사항은 기존 스마트 가전을 포함한 다양한 기기 및 시스템과의 호환성이다.

간단한 명령어나 원터치와 같은 간결한 동작으로 사용할 수 있는 쉽고 빠른 연결성도 중요하게 여긴다.

스마트 스피커를 통한 더욱 편리한 생활을 지향하면서, 질문에 응답만 하는 수동적인 제품이 아닌 '적극적으로 지원하는(proactive assistance)' 제품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로, 일정이 있기 전에 미리 알아서 교통 정보를 연동된 휴대전화로 보내주거나 환경 변화에 맞춰 알아서 음향 조절을 해주는 기능 등이 있다.

현재까지 절대 강자는 아마존(Amazon)이다.

아마존은 '알렉사(Alexa)'로 불리우는 자체 인공지능 솔루션을 탑재한 에코(Echo) 제품 시리즈로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선점한 후, 이후 구글과 함께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017년 4월 기준, eMarketer에 따르면 아마존의 에코 시리즈 제품은 70.6%의 미국 스마트 스피커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마존은 프라임(Prime) 서비스 등 자체 온라인 쇼핑 및 미디어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구글은 구글 검색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스마트 스피커를 작동시키고 있어,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응답을 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아마존과 구글이라는 공룡에 맞선 무선 스피커 기업 소노스(Sonos)는 '스마트함'을 내세운 아마존이나 구글 제품에 비해 차별되는 높은 음질의 스마트 스피커 '원(One)' 제품을 출시하며 자사만의 강점을 내세웠다.

여기에 12월 출시되는 스마트 스피커 제품 '홈팟(Homepod)'으로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애플도 같은 애플 기기는 물론 애플 뮤직과 같은 애플 서비스와의 연동성, 애플의 인공지능 기술 '시리(Siri)' 활용을 제품 특징으로 내세우며 타사 제품들과 차별화에 나섰다.

아이폰, 아이패드, 노트북 제품 등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지닌 애플이 출시하는 제품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사진=2021년 스마트 스피커 소매 판매 국가별 전망(규모별 순위).(미국 시카고무역관 제공)

유로모니터(Euromonitor) 조사에 의하면, 스마트 스피커는 2021년 전 세계적으로 6천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스마트 스피커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음성인식 기술 등에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국이 그 다음을 잇고 있다.

디지털 생활이 일상적인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 1980~2000년 출생자)'는 미국 역사상 한 '세대(generation)' 기준으로 규모가 가장 큰 세대이다. 이들이 나이가 들며 구매력 및 사회 전반적 영향력이 상승하는 것은 스마트 스피커를 포함한 혁신 디지털 기술 및 제품 채택이 앞으로도 증가할 것을 의미하고, 관련 기업들에 더 큰 기회를 의미하고 있다.

제품별로 업데이트 및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질 때마다 기능적으로 추가되는 부분들도 있지만, 스마트 스피커의 핵심은 계속해서 진화하며 발전하는 인공지능 솔루션이다.

스마트 스피커 제품은 사용하면 할수록 사용자 정보 등이 효과적으로 축적돼 사용자가 요구하는 결과물이 정확성을 더해가는 기술을 구현해야 사용자들을 유지할 수 있기에, 현존하는 기술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연구 및 개발이 필요하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디자인으로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기존 제품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필수임.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기업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척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앞으로 미국에서는 스마트 스피커를 통한 일상 생활 제어가 더욱 보편화될 전망임. 미국 시장에서 계속해서 주목을 받는 시장인 만큼, 우리 한국 기업들은 관심을 가지고 진출을 시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어느덧 미국 가전 시장의 주요 브랜드로 자리 잡은 한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스마트 스피커 등과의 '스마트 연결성'을 효과적으로 적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에 박차야 할 것이다.

코트라 이지연 미국 시카고무역관은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 또는 시리와 같은 자체 개발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스마트 스피커로 미국 시장 진출을 생각하는 우리 기업들은 현존하는 솔루션을 탑재하면서 대신 디자인이나 음질, 연동 또는 통합가능 기기 및 솔루션의 종류, 연계 온라인 서비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존 스마트 스피커와 획기적인 차별성을 가진 제품으로 경쟁력을 제시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며, "더 좋은 음질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고음질로 시장에 알려진 일반 스피커 기업 또는 브랜드와 파트너링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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