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필리핀의 대중교통, 확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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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필리핀의 대중교통, 확 바뀐다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11.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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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필리핀의 1인당 평균 소득은 2016년 IMF 자료 기준 약 3000필리핀 페소(약 7만 원)로, 필리핀 국민 대부분은 요금이 저렴한  지프니, 트라이시클을 대중교통으로 주로 이용하며  최근에는 안전을 이유로 우버와 그랩을 이용해 자동차를 이용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코트라 추설희 필리핀 마닐라무역관에 따르면 지프니와 트라이시클 대부분 노후화되고 교통사고 발생률이 잦다. 필리핀 정부는 과거에도 몇 차례 현대화를 추진했으나 운송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정부는 지난 6월 대대적인 대중교통 현대화 계획을 발표했고 현재 이에 대한 뜨거운 찬반논란이 필리핀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지프니(Jeepney)는 트럭을 개조한 미니버스로 15명 정도가 탑승 가능하며, 기본요금은 7필리핀 페소(약 160원)이다.

정기노선을 달리며, 운전사에게 직접 요금을 내거나 옆사람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요금 전달하는 형태이다.

▲ 사진=지프니(Jeepney).(필리핀 마닐라무역관 제공)

차의 후면으로 사람들이 차량탑승 및 하차하고, 차량이 대부분 노후화돼 연료효율이 매우 낮으며, 매연이 발생한다.

트라이시클(Tricycle)은 오토바이 옆이나 뒤에 보조좌석을 설치한 택시이다.

최대 5명 탑승 가능하고, 기본요금 약 8필리핀 페소(약 180원)이다.

승객의 안전을 위한 안전장치가 별도로 없어 교통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지프니와 마찬가지로 연료효율이 매우 낮으며, 매연이 발생한다.

필리핀 교통부는 지난 6월 19일 노후화된 대중교통차량(PUV: Public Utility Vehicle)을 모두 현대화된 차량으로 교체할 것을 발표했다.

필리핀 서민들의 교통안전과 대중교통 이용의 편리함을 제고하고,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필리핀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지프니(Jeepney)가 주요 교체대상이며 약 20만 대가 해당될 전망이다.

사용기간이 15년 이상으로 노후된 지프니 차량을 오는 2020년까지 모두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지프니(Jeepney) 현대화 주요 내용은 Euro 4 engine 차량 혹은 태양광 패널 장착한 소형전기차로 전환이다.

CCTV,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자동요금징수시스템, 속도 제어장치, wifi 등 안전운행 및 승객 편의를 위한 각종 시설 및 시스템 탑재한다.

현지 제조업체에 따르면 신규 차량의 대당 가격은 3만 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 사진=새로운 지프니 모델.(필리핀 마닐라무역관 제공)

2017년 10월 현재 16개의 시제품이 공개됐으며, 가급적 현지 업체가 제조토록 한다는 방침으로 해당 업체에 각종 인센티브 제공 여부가 논의될 가능성 있다.

필리핀 교통부와 필리핀 개발은행(Development Bank of the Philippiens), LANDBANK와 10월 금융지원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PUV협동조합에 약 15억 필리핀 페소 규모의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며 3년 이내에 프로그램을 완성할 계획 이다.

운전기사가 신차 구매가의 5%를 계약금으로 지불 후 이자 6%의 조건으로 7년간 분활상환 가능하며, 필리핀 정부는 약 8만 필리핀 페소(1600달러) 상당의 보조금 지원한다.

지난 10월 12일 로컬 제조업체들이 필리핀 교통부의 요구사항에 맞춰 현지 제작한 약 16개의 새로운 지프니 모델이 공개됐다.

새로운 모델의 주요 특징은 EURO 4 엔진·소형전기차·하이브리드차, 마주보며 옆으로 나란히 앉는 형태가 아닌, 앞을 보고 나란히 앉는 좌석형태, 자동요금징수시스템, 블랙박스, CCTV 등 장비 구비, 장애인이 타기 편리한 타입 등이다.

지프니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지프니 운전사에게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새로운 지프니 모델로 교체 시 이용요금이 대폭 상승하는 점을 들어 반대하는 여론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지난 10월 필리핀 전역에서 지프니 현대화 프로그램을 반대하는 지프니 운전사들의 파업이 진행됐으며, 지프니 운전사 및 조합들이 반대하는 여론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과거 여러차례 대중교통 현대화 프로그램이 수립됐음에도 지프니 조합의 강력한 반대로 지지부진하게 진행됐던 것과 반대로 이번 두테르테 정부에서는 교통안전 제고, 교통체계 효율성 개선, 친환경 교통수단 확산 등을 이유로 계획적이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필리핀 정부의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엔진, 브레이크등의 차량부품은 물론  속도제한 장치나 블랙박스, 요금자동징수시스템, 기타 여러 가지 자동차부품과 각종 설비·장치(블랙박스, 내비게이션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해 우리 기업의 진출전망이 밝을 것으로 에측된다.

차량 제조의 경우 필리핀 현지 조립·제작이 가능한 부품·모듈 외에 해외 조달이 불가피한 부품·모듈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지프니를 비롯한 대중교통수단 현대화 외에 교통체계 개선을 위해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기술을 도입한 각종 프로젝트 추진도 활기를 띌 전망이다.

코트라 추설희 필리핀 마닐라무역관은 "현재 필리핀 자동차 부품시장에는 일본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어 일본과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며, 필리핀 정부는 필리핀 현지에서 제작되는 부품 사용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므로 현지업체와의 파트너십 구축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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