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美 국채시장, 연준의장 지명 앞두고 안정세…"정책 유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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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美 국채시장, 연준의장 지명 앞두고 안정세…"정책 유지 기대"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11.0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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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이 제롬 파월 이사로 교체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미 국채 금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파월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미국 채권 시장에서 2.37%로 0.01%포인트 하락한 뒤 아시아 시장에서 0.01%포인트 추가 하락했을 뿐, 큰 폭의 변화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파월 이사가 낙점될 것이라는 소식이 시장에 놀랄만한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다.

1주일 전부터 파월 이사가 차기 의장으로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시장은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등 상대적으로 '매파' 성향인 후보 대신 파월 이사가 차기 의장에 선임되면 142조 달러 규모의 미 국채 시장 내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파월 이사는 공화당 소속이지만 금리 인상과 45조 달러인 보유자산 축소에 점진적 접근 방식을 채택한 재닛 옐런 현 의장의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가는 "파월 이사 지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상 유지와 정책 지속성에 투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 금리 전략가는 파월 이사가 의장에 선임되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좁혀진 국채 10년물과 2년물간 격차 축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 연준이 단기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겠지만, 장기적으로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날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간 격차는 0.7458%포인트로 2007년 11월 이후 10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도 반영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증시에서도 파월 이사의 연준 의장 지명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 사진=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왼쪽)과 제롬 파월 이사.(연합뉴스 제공)

CNBC는 월가에서 파월 이사 지명을 지루한 선택으로 인식하지만, 증시를 위해서는 최고의 선택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파월 이사가 통화정책과 금리 결정에서는 옐런 의장 스타일을 유지하겠지만, 금융 규제 완화에는 더 적극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인베스텍 자산관리의 존 스탑포드는 채권 수익률의 소폭 하락과 달러화의 소폭 약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더 완화적 정책을 펼 이를 만나는 것은 증시에는 매우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파월 이사가 금융적 돌발 상황에서 지도적 위치였던 경험이 없었으며 옐런 의장처럼 경제 등락을 모니터링한 경험이 없다며 지도력 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 경제정책연구센터(CEPR) 딘 베이커 공동 소장은 "파월 이사가 옐런 의장과 같은 배경과 경험이 없다"며 "경제 상황이 변할 때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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