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뉴스] 中-러 '빙상 실크로드' 협의…북극해항로 개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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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뉴스] 中-러 '빙상 실크로드' 협의…북극해항로 개발 가속화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11.0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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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중국이 러시아와 손잡고 북극해 항로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이 5일 보도했다.

이날 중국 관영 환구망 등에 따르면 중국의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고위급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2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회담한 자리에서 '빙상(氷上) 실크로드' 구축문제를 논의했다.

'빙상 실크로드'는 북극해를 이용해 유럽과 북미, 동아시아를 잇는 최단 해상항로를 의미한다.

시진핑 주석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또다른 한 축이다.

중국이 러시아와 협력해 북극해 항로를 개발할 수 있다면 대외 무역화물운송의 90%를 해상에 의존하는 중국으로서는 엄청난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사진=중-러, 북극해항로 개발 협의.(환구망=연합뉴스 제공)

중국의 극지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북극해를 경유해 북미로 가는 동북항로가 개발될 경우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는 전통 해상항로에 비해 2천∼3천500해리를 단축할 수 있다. 또 상하이 이북 항구에서 유럽 서부와 발트해 등 항구로 갈 경우 전통적인 해상항로에 비해 25∼55%의 노선단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연간 533억∼1천274억 달러의 국제무역해상운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통계가 있다.

비용절감뿐 아니라 안전 측면에서도 기대효과가 높다. 말라카 해협을 경유하는 전통적인 해상항로의 경우 연변에 많은 국가를 지나면서 해적의 공격이나 테러위협 등 위험에 노출돼있다.

하지만 '빙상 실크로드' 개발은 이런 이점에도 불구, 난제가 많아 수년째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북극해는 평균 영하 40∼20도에 걸치면서 연간 2∼3개월을 제외하고는 결빙상태에 있다. 해수면에 떠 있는 빙산과 유빙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어 항로개발을 위해서는 열악한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과 자본투입이 요구된다.

중국은 2012년에 쇄빙선 쉐룽(雪龍)호를 보내 북극해 횡단에 성공했고 1년 후에는 중원(中遠)항운의 융성(永盛)호가 동북항로의 상업운행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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