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외국인 관광객 23% 감소…비자면제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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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외국인 관광객 23% 감소…비자면제 확대해야
  • 이정호 기자
  • 승인 2017.11.0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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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안…"인도 단체관광 비자 신설 검토 필요"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정호 기자]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동남아시아·인도 비자제도 완화, 1인 관광통역사 등록기준 완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6일 낸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현주소와 개선 과제'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소비 패턴이 급변하면서 관광산업의 허약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며 "올해 1∼9월 외국인 국내 관광객 수는 작년 동기보다 23.5%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령이 내려진 3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락했다. 7월엔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40.8%나 줄었다.

중국을 제외한 외국인 관광객도 5월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쓰는 돈도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2014년 1천247달러에서 2015년 1천141달러, 2016년 991달러로 2년 연속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8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방문지 쏠림도 문제다.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지역 중 서울·제주의 비중은 2011년 89.9%였으나 지난해에는 98.2%로 높아졌다.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회 자문위원인 이훈 한양대 교수는 "국내 관광산업에 어려움을 주는 외부 상황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비하면서도 시장 다변화 등 체질 개선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이에 따라 국내 관광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한 과제로 ▲ 동남아·인도 비자제도 완화 ▲ 1인 관광통역사 등록기준 완화 ▲ 지역관광 콘텐츠 개발 등을 제안했다.

일본의 경우 2014년부터 인도네시아 관광객이 전자여권을 사전등록하면 비자를 면제하도록 했다. 대만도 이달 들어 필리핀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를 시행한다.

대한상의는 "우리도 태국, 말레이시아를 대상으로 적용 중인 비자 면제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 국가로 확대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떠오르는 시장인 인도에 대해선 단체관광 비자 신설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관광통역안내사(가이드)의 등록요건 완화도 제안했다. 국내에서 관광통역안내사를 하려면 국가자격증이 필수인 데다 1인 관광통역안내사가 기업에 속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활동하려면 사무실을 보유하고 자본금 2억원을 갖춰 등록해야 한다.

대한상의는 이에 따라 1인 관광통역안내사 등록요건을 완화하라고 조언했다.

대한상의는 또 편중된 관광지역을 다변화하기 위해 매력적인 관광명소를 지역별로 개발할 것을 제시했다.

대한상의는 "동남아·중동 관광객을 대상으로 스키·스케이팅 등 동계스포츠 관광상품과 우리나라의 휴전 상황이 반영된 철책·땅굴 같은 전쟁시설물, DMZ 생태공원 등을 활용한 안보 관광상품 등 독창적인 콘텐츠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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