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닛산車 무자격자 검사 이어 부정행각 '딱걸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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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닛산車 무자격자 검사 이어 부정행각 '딱걸렸네'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11.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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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닛산자동차가 7일부터 일본 내 6개 공장 가운데 5곳의 생산·출하를 순차 재개해 모든 공장이 멈춰 섰던 비상사태는 해소되지만 조기 정상화는 멀었다는 분위기다.

이날 아사히·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닛산의 무자격자 신차 완성검사 파문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양파껍질이 벗겨지는 것처럼 새로운 부정들이 발각되고 있어서다.

아사히에 따르면 닛산은 복수의 공장에서 정부 감사에 맞춰 무자격자를 검사업무에서 제외하는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새롭게 드러났다. 간토와 규슈 공장의 종업원으로부터 "국토교통성 감사가 있는 날만 무자격자를 작업라인에서 빼는 은폐 공작이 횡행하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것이다.

수법도 다양했다. 일부 공장에서는 감사 때 무자격자를 유자격자인 것처럼 꾸미기 위해 유자격자들이 다는 배지를 무자격자에게도 달게 했다.

부정 은폐는 이번에 문제가 된 출하 전 안전검사뿐 아니라 품질 유지가 적정한지를 나타내는 국제규격 ISO(국제표준화기구) 인증에 관한 심사에서도 행해졌다. 부정은폐가 장기간 고질화된 것이다.

닛산이 거의 모든 공장에서 적정검사로 가장하기 위해 서류에 유자격자 인장을 대용한 것에 대해서도, 복수의 공장은 9월 국토교통성 감사 때 "대리사용은 없다"고 거짓진술했다고 한다.

가나가와현 옷파마공장에서는 '인감 대출 장부'까지 비치하고 있었지만, 처음엔 장부의 존재를 부정하다가 감사관들의 추궁 끝에 책상 서랍에서 해당 장부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닛산자동차 규슈공장 현장실사.(연합뉴스 제공)

옷파마공장에서는 공정에 따라서는 유자격자보다 무자격자가 많았던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완성차 검사원이 되기 위한 시험에서도 부정이 있었던 사실도 새롭게 발각됐다. 강사가 시험내용을 사전에 흘려주거나 해답을 보여주었던 사례가 적발된 것이다. 이에 따라 닛산은 사원 재교육을 시작, 시험 합격자만 완성 검사원으로 투입하는 개선 조치를 취했다.

닛산은 교토 공장을 제외한 5곳에서 국토교통성 현장실사 등을 거쳐 순차적 생산재개를 정했으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6곳 전체에서 출하를 재개할 방침이다.

마이니치는 "검사원 재교육에는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 사내조사에서 새로운 부정이 속속 밝혀졌다"면서 "출하를 재개해도 문제는 계속될 듯하다"고 전했다.

이번 무자격자의 부정검사 여파로 닛산의 10월 일본내 자동차 판매량(경자동차를 제외한 등록차)은 전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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