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비트코인(Bitcoin), 영국에서도 화제성 만발
상태바
[외교시장] 비트코인(Bitcoin), 영국에서도 화제성 만발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11.13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영국 내 비트코인을 이용한 실물거래 활성화 및 ATM기 설치 등으로 인기 급증하고 있다.

코트라 차혜아 영국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들끓는 투자열풍만큼 부작용에 대한 우려 및 규제 필요성도 신중히 대두된다고 전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조치로 화폐의 가치가 절하되자, 이에 대한 일종의 반작용으로써 '사토시 나가모토'라는 가명의 프로그래머에 의해 고안된 온라인 가상화폐이다. 복잡한 수학문제를 푸는 것으로 가상의 화폐인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으며, 이 과정을 금을 캐는 것에 빗대어 '비트코인 채굴'이라고 묘사되기도 한다.

기존 화폐와 달리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지 않고, 통제 기관 또한 존재하지 않다. 사용자들이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거래에 사용하면, 금융기관이 거래를 중계하고 보증하는 것이 아니라 이 거래가 네트워크에 기록됨으로써 모든 비트코인 사용자가 증인이 되는 '블록체인(Block chain)' 시스템을 이용한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사용한 최초의 실물 거래는 한 영국인이 2010년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프로그래머를 통해 피자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당시 피자 두 판에 지불한 1만 비트코인의 가치는 오늘날 약 7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테슬라(Tesl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비롯해 비트코인을 받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영국 내 약 7500개의 레스토랑이 온라인 주문 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펍(pub)과 카페 등이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고가인 부동산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이 등장하고 있음. 런던 노팅힐(Notting Hill)에 위치한 최고급 맨션이 5050비트코인(약 1700만 파운드)에 매물로 나오는가하면, 런던의 한 부동산 임대기업은 세입자가 원할 경우 500파운드의 보증금과 약 1000파운드의 월세를 비트코인으로 거래 가능하다.

▲ 사진=비트코인 화폐 표시.(영국 런던무역관 제공)

이 기업의 건물에는 550개의 가구가 공동주거(co-living) 개념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계약기간 후 보증금을 본래 액면가치로 상환해 돌려줌으로써 기업이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감수한다. 또한 개인으로써는 처음으로 지난 달 한 영국인이 영국 북동부 지역 그림즈비(Grimsby)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을 18비트코인(약 10만 파운드)에 매물로 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런던 시내에만 70개를 비롯해, 영국 전역에 총 92개의 비트코인 ATM기가 있다. 이는 유럽 내에서 가장 많으며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비트코인 ATM기에는 일방향(One-way)기와 쌍방향(Two-way)기 두 종류가 있다. 일방향기에서는 현금으로 비트코인의 구입만 가능한 반면, 쌍방향기에서는 현금을 비트코인으로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을 현금화할 수도 있다. 비트코인 구입 시에는 평균 9.44%, 판매해 현금화할 시에는 평균 6.78%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사용자가 ATM기를 통해 비트코인을 거래하면, 가상의 화폐인 비트코인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온라인 지갑(online wallet)에 저장되거나 이메일 주소로 송부됨. 일부 ATM기는 향후 스캔할 수 있도록 종이 지갑의 형태로 프린트를 제공한다.

영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열풍이 불면서 그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016년 11월 2일 기준 약 729달러였던 1비트코인은 2017년 11월 1일 현재 약 6541달러로, 1년 새 그 가치가 무려 9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가격변동성이 매우 높고, 정부나 중앙은행의 지급보증이 없으며, 해킹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투자 위험도가 매우 크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볼 때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보도하기도 한다.

또한 가상의 화폐인 비트코인은 해킹에 취약하다. 실제로 2011년 일본 도쿄에 위치한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틴곡스(Mt Gox)가 해킹당해 약 85만 비트코인(현재 약 62억 달러)이 사라졌다.

비트코인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 외에도, 기업투자 시 가상화폐공개 ICO(Initial Coin Offering)*를 이용하는 방법도 늘고 있다.

ICO(Initial Coin Offering)란 기존의 기업공개 IPO(Initial Public Offering)에 빗대어, 기업이 투자자들을 모집해 기업정보를 공개하고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받아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방법이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ICO는 IPO에 비해 별도의 규제가 없고, 가격 상승이 빠른 가상화폐를 통해서 수월하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매력때문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들이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실제 성장가능성이 없는 일부 회사들이 무분별하게 ICO를 진행하거나 투자를 받은 후 해킹을 통해 가상화폐를 가로채는 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 영국 금융감독당국인 FCA(Financial Conduct Authority)또한 ICO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투자자들이 모든 돈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FCA는 ICO를 '매우 위험성이 높은 투기적 투자'로 규정하면서, 투자자 보호를 제공하고 있지 않으며 이에 대한 완전한 규제 장치도 없음을 경고했다.

영국의 비트코인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사진=달러대비 금·파운드화·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volatility).(영국 런던무역관 제공)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 견해에 따르면, 블록체인 체계로 돌아가는 비트코인은 투명하고 안전한 새로운 화폐의 등장이라는 의미를 넘어, 중앙 집권화된 신용 시스템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즉, 그동안 화폐를 독점적으로 발생해온 중앙은행과 거래 중개수수료를 챙겼던 금융회사들로부터 독립된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라는데 의의가 크다.

반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광풍적인 투자열풍 및 익명성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경고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은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표현하며,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열풍이 과거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과도 다르지 않으며, 결국 그 거품이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나 관련 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부 장관은 핀테크 산업 관련 비영리 단체인 Innovate Finance 출범식에서 영국을 금융 혁신의 글로벌 센터로 만들 것임을 밝히며,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금융시스템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과 규제에 관해 정부차원에서 살펴볼 예정임을 시사한 바 있다.

Financial Times(FT)의 올해 9월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당국은 금융위기 이후 대형은행과의 경쟁을 장려하기 위해 금융 관련 혁신 기술들을 환대(Welcome)한 바 있는데, FCA가 가상화폐를 떠받치고 있는 블록체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비즈니스를 승인한 것도, 이를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은 홈페이지를 통해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가상화폐를 실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사적 통화(Private Digital Currencies)로 규정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 있듯, 최근 FCA는 ICO(가상화폐 공개)의 투기성에 대해 경고하면서 규제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신중한 입장 또한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중국과 같이 ICO 자체를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

2008년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조치로 화폐의 가치가 절하되자, 이에 대한 일종의 반작용으로 등장한 비트코인은 영국 실물거래에서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영국 내 약 7500개의 레스토랑에서는 온라인 주문 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펍(pub)과 카페 등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비트코인으로 대규모 자산거래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가상화폐로 대금을 치를 수 있는 부동산 매물이 등장하는가 하면, 보증금과 월세를 비트코인으로 받는 부동산 임대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캐나다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92대의 ATM기기가 영국 전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런던에만 70개가 집중돼 설치돼 있다.

또한 기업에 대한 투자도 ICO(가상화폐공개)를 통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IPO에 비해 별도의 규제가 없고,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를 통해서 수월하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들이 주로 활용하고 있다.

코트라 차혜아 영국 런던무역관은 "영국 당국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를 활용한 비즈니스 및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 등 '혁신적인 핀테크 기술'에 대해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최근에서야 ICO의 투기성을 경고하며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