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조선3사, 5천500억원 해양플랜트 수주전서 싱가포르에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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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조선3사, 5천500억원 해양플랜트 수주전서 싱가포르에 '패'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7.11.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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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 등 한국 메이저 조선업체 3사가 5천억원대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싱가포르 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려 패배했다.

10일 싱가포르 현지 언론 '더 비즈니스 타임즈'(The Business Times)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업체 '셈코프 마린'은 노르웨이 석유그룹 '스타토일(Statoil)'이 발주한 해양플랜트 설계·조달·건설 일감을 수주했다.

양측은 의향서(LOI)를 체결한 상태로, 구체적 계약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4억9천만 달러(한화 약 5천480억원)에 수주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토일의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에 필요한 부유식 원유 생산설비(FPSO)를 짓는 이번 발주 입찰에는 싱가포르 셈코프 뿐 아니라 국내 조선 3사가 모두 참여했다.

특히 대우조선은 국내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5억7천500만 달러(6천500억원)를 입찰가로 써낸 것으로 알려져 '저가 수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조선 일감 부족과 선가 하락 추세를 반영하듯 실제 수주는 국내 업체들로서는 예상조차 하기 어려운 4억9천만 달러대에 이뤄진 것이다.

국내 조선업체 한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의 조선 단가 구조를 고려할 때 도저히 수주가 불가능한 가격대"라고 말했다.

한국 조선업계의 가격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열세라는 사실은 이미 앞서 치러진 수차례 대형 수주전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예를 들어 지난 8월 조선 3사는 프랑스 컨테이너 선사 'CMA CGM'가 발주한 2만2천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9척을 중국 조선소 2곳에 뺏겼다.

한 척당 선박 가격은 최대 1억6천만 달러(약 1천825억 원), 9척의 수주 총액은 무려 14억4천만 달러(약 1조6천430억원)로,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수주전에서 중국에 완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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