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日, 2017년 히트상품으로 본 소비 트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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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日, 2017년 히트상품으로 본 소비 트렌드는?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11.13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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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일본 내각부 10월 월례 경제보고에 따르면, 일본 개인소비는 완만하게 회복되는 추세이다.

코트라 조은진 일본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2인 이상 세대의 소비지출액은 전년동월대비 증감을 거듭하고 있긴 하나, 상업 통계의 소매 판매액은 2016년 11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의 경기 체감을 보여주는 소비자 태도지수의 경우, 10월에는 전월 대비 0.6 포인트 상승한 44.5로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최근 벤처 사업가 및 맞벌이 부부 등 신흥 부유층과 자산가치가 증가한 시니어 부유층이 늘어나면서, 부유층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 매출이 증가해 소비 회복에 일조했다.

닛케이 트렌디에서는 201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발표 및 판매된 상품 및 서비스를 대상으로 히트 순위를 평가, 2017년 30대 히트 제품을 발표했다.

히트 순위 평가에서는 '매출', 지금까지 없었던 기술 및 판매 방식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신규성',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생활 스타일 등에도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인 '영향력' 등 세 가지가 기준이 된다.

닛케이 트렌디는 2017년은 특히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제품, 소비 욕구를 자극해 히트한 제품이 돋보인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닌텐도 스위치(Switch)가 1위를 차지했고, 메이지 더 초콜릿이 2위, 크라우드 펀딩이 3위를 차지했다.

▲ 사진=(좌) 메이지 더 초콜릿, (우) 핸드스피너.(일본 오사카무역관 제공)

2017년 히트 제품으로 보는 소비 트렌드는 물건의 소유보다는 스마트폰에서도 찾을 수 없는 미지의 경험을 해보려는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일례로 2017년 최대 히트제품이자 계속해서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태에 있는 닌텐도의 스위치는 '집 안뿐 아니라 밖에서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기라는 점에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소비자의 체험 욕구를 환기시켰다.

이에 더해 '젤다의 전설', '슈퍼마리오 오딧세이' 등 완성도 높은 게임 소프트웨어가 지속 출시되고 있으며, 'HD 진동' 기술을 통해 게임 안에서 총을 쏠 때의 감각 등을 실제처럼 느낄 수 있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했다.

14위를 차지한 IHI 스테이지 어라운드 도쿄도 '객석이 360도 회전하는' 극장이라는 점을 강조, 새로운 체험을 갈망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사례임. 티켓 가격은 1만 엔으로 고가나 올해 3월 개장 이래 50만 명이 쇄도했다.

올해 4월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새롭게 오픈한 미니언즈 파크도 귀여운 미니언즈가 집단으로 움직이면서 자아내는 코믹함을 체험하려는 인파가 몰려 히트 순위 23위에 올랐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할 뿐 아니라, SNS 게재용 사진을 찍기 위해 소비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2017년 소비자 백서에 따르면 10대 후반은 40.9%가 소비 시 SNS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응답했다.

히트 제품의 사례로 보면 메이지의 ‘더 초콜릿’은 그간의 초콜릿 사진이 포함된 상식적 포장에서 벗어나, 초콜릿 사진이 없는 세련된 포장지로 젊은 여성 사이에 인스타그램에 포스팅되며 인기를 얻은 제품이다.

기존 초콜릿 가격의 약 2배인 230엔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빈 박스를 책갈피로 만든다든지 빈 공간에 그림을 그려 SNS에 게재하면서 판매량 증가가 가속화됐다.

유튜브를 통해 낳은 히트제품의 예로는 10위를 차지한 핸드 스피너를 꼽을 수 있다. 2016년 미국에서의 히트에 이어 일본에서는 유튜버 세이킨이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 올해 3월에 소개하면서 눈길을 끌게 됐다. 이후 스트레스가 해소 효과도 강조, 판매 붐으로 연결됐다.

▲ 사진=일본 소비지출액(상단 좌), 소매판매액(상단 우) 및 소비자 태도지수(하단) 추이.(일본 오사카무역관 제공)

간편함 및 신속함을 바라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업계의 노력이 가속화 되고 있다.

최근 맞벌이 가정의 가파른 증가로 시간 절약 및 간편함이 소비의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메뉴별 손질된 식재료 및 조미료를 함께 보내는 밀 키트는 바쁜 와중에도 기념일, 손수 조리한 느낌, 영양, 인스타그램에 잘 나오는 이미지 등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소비자의 니즈에 힘입어, 단순한 일상 식사용 식재료 시장뿐 아니라 기념일용 식재료 시장에까지 진입 중이다.

13위를 차지한 카오의 주방용 세제인 큐큐토 거품 스프레이도 설거지용 스폰지가 필요 없다는 간편함으로 인기를 끌어, 발매 1년 만에 출하량 1300만 개를 돌파해 히트 상품 13위에 올랐다.

서서히 회복되는 1억2000만 일본 소비 시장의 공략의 키워드는 '체험', 'SNS', '간편함'이다.

최근 6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등 경기 회복 및 자산 증가로, 일본의 개인 소비도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다.

2017년에는 소비자의 새로운 체험 욕구를 채워주는 기발한 제품 및 간편하게 가사를 끌낼 수 있는 제품이 소비욕구를 자극한 한 해이다.

또한 소비욕구 자극 수단으로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이 주역으로 등장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10대 후반은 40.9%가 소비 시 SNS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응답, SNS가 TV보다 중요한 정보원으로 자리 잡았다.

상품에 대한 성능과 함께 상품을 통해 얻는 체험, 즐거움 등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요구된다.

특히 메이지의 더 초콜릿 성공의 예처럼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지도 중요하므로, 포장의 디자인 등도 제품 기획단계에서 고려해야 한다.

코트라 조은진 일본 오사카무역관은 "인기가 높은 유튜버를 통한 동영상 광고도 새로운 광고 전략으로 활용해볼 만하다"며, "올해 히트 순위 22위를 차지한 장난감인 '태어나 우모'는 인기 유튜버 HIKAKIN을 통한 광고를 보고 구매했다고 응답한 소비자의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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