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뉴스] 러-터키, 관계 완전 복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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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뉴스] 러-터키, 관계 완전 복원 '선언'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7.11.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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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개월 동안 교역 36% 증가"…시리아 정상화 필요에도 공감
▲ 러시아 남부 도시 소치에서 만난 푸틴 대통령(오른쪽)과 에르도안 대통령.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경열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5년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 이후 한동안 악화했던 양국 관계의 완전한 복원을 선언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흑해 연안의 자국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러시아를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맞아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먼저 양국 관계가 사실상 전면적으로 복원된 것으로 간주해도 좋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도 "양국 관계 정상화 과정 개시 이후에 잦은 (정상 간) 만남이 관계 발전을 가속하고 있다"면서 "두 나라의 양자 관계와 지역 문제 해결에서의 협력은 우리에게 함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에르도안은 이어 "정치·군사·교역·문화-경제 분야에서의 양국 관계가 하루가 다르게 점점 더 집중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두 정상은 4시간 이상 이어진 단독·확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견에서 러시아 전폭기 피격 사건 이후 크게 위축됐던 양국 경제 관계가 사실상 완전히 복원됐다고 거듭 확인하면서 양국 교역 증가가 이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10개월 동안 양국 교역 규모가 36%나 증가했다"면서 "지난해의 교역 감소세를 완전히 보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은 또 러시아 원자력 공사 '로스아톰'이 내년부터 터키 메르신주(州) 아쿠유에 건설할 첫 원전을 2023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푸틴은 이날 회담에서 시리아 문제도 논의됐다고 전하면서 테러리즘과의 전쟁에서 이룬 성공을 바탕으로 시리아 상황의 장기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국방산업분야에서의 공동 노력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지난 9월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4개 포대(대대 단위)분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액은 20억 달러(약 2조3천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전폭기 피격 사건으로 급속 냉각됐던 양국 관계는 지난해 7월 터키 군부 쿠데타 시도 과정에서 러시아가 터키 정부에 도움을 준 뒤 회복 계기를 마련했고, 뒤이어 같은 해 8월 푸틴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회복에 합의하면서 급속도로 복원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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