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미국 온라인 소비자 절반이 '해외 직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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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미국 온라인 소비자 절반이 '해외 직구'한다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11.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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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페이팔이 최근 발표한 글로벌 해외직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미국인의 온라인 해외 직구 금액은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코트라 김동그라미 미국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 소비금액은 조사 대상에 포함된 32개국 가운데 중국 다음으로 높았다고 전했다.

페이팔은 미국 소비자의 해외 직구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0% 웃돌고 있으며, 모바일 기기를 통한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4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온라인 쇼핑 소비자들은 더욱 저렴하고, 독특한 제품을 찾아 구매처를 미국 소매점에서 해외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 운송업체 UP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해외의 인터넷 소매점에서 물건을 구매한 온라인 쇼핑 소비자는 47%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4%p 증가한 것으로 미국 온라인 쇼핑 소비자의 절반에 가까운 비율이 온라인을 통해 해외에서 쇼핑하고 있다.

미국의 해외 온라인 쇼핑객의 61%는 중국에서 직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인터넷 보급률 및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률은 미국인의 해외 직구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2016년 미국인 10명 가운데 약 9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도 전체 인구의 73%를 기록했다.

해외 직구에 대한 면세 한도도 200달러에서 800달러로 늘어나면서 미국의 직구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세금도 줄어들었다.

지난 2016년 3월 10일부터 미국의 관세면제 한도가 확대됨에 따라 해외에서 구입하는 800달러 이하 물품에 대해서는 과거 200달러 이하 물품에 적용되던 동일한 절차와 제한이 적용된다.

단, 알코올 음료, 알코올이 함유된 향수, 담배류는 관세 또는 세금 면제 적용되지 않다. 하나의 주문 혹은 계약 하에 여러 개로 나뉘어 배송되는 물품이거나 면세 목적 또는 그 외 법규나 규제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나누어 배송하는 경우도 면세가 허용되지 않는다.

이러한 면세한도 확대는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소매업을 하는 해외 국가에 기회로 작용하며, 미국 소비자의 직구 활성화에 기여했다.

▲ 사진=미국 소비자의 해외 직구 결제 수단.(미국 뉴욕무역관 제공)

미국의 해외 직구 소비자들은 미국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해외 직구를 하고, 쇼핑 시 지불해야 할 가격을 확실하게 명시해주는 사이트를 선호한다.

UPS 보고서에서 해외 직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를 조사한 결과, 해외 온라인 소매업체에서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서가 43%로 1위에 올랐다.

미국에서 팔지 않는 독특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서가 36%로 2위였으며, 좋아하는 브랜드나 제품이 미국에서 판매되지 않아서가 34%로 그 뒤를 이었다.

해외 쇼핑 사이트를 찾은 미국 소비자들은 미국의 언어로 쇼핑할 수 있고, 잘 알려진 대형 글로벌 스토어에서 쇼핑하는 것을 선호한다.

페이팔 조사결과, 미국의 해외 직구 소비자들 가운데 해외 쇼핑 사이트가 모국어(영어)로 돼 있지 않을 때 불편함을 느끼는 비율은 75% 정도였다.

해외 직구를 할 때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글로벌 스토어를 이용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75%를 웃돌았다.

미국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로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은 의류 및 신발이며, 결제 수단은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타나났다.

커머스재단이 지난해 발표한 미국 소비자 직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미국인 직구족의 31%가 해외에서 의류 및 신발을 최소 한 번 이상 구입했다.

서적·CD·DVD·비디오 게임이 22%로 2위에 올랐으며, 디지털카메라가 16%, 가정용품이 15%, 화장품이 14%, 휴대전화기가 13%로 그 뒤를 이었다.

해외 직구 시 결제 수단으로는 신용카드가 38%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그 외 데빗카드, e-월렛(페이팔, 구글 월렛, 애플페이, 안드로이드페이 등) 순이었다.

미국의 해외 직구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브라우저는 크롬과 사파리였으며, 기기의 종류에 따라 사용량이 많은 브라우저도 달라진다.

데스크톱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브라우저는 크롬으로 전체 사용자의 42.4%가 크롬 유저였으며, 인터넷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사파리 순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브라우저는 사파리가 54.6%로 가장 많았고, 크롬, 안드로이드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소매업체들은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온라인 쇼핑몰, 마켓 플레이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의 직구 소비자들의 최대 구매처이다.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및 마켓플레이스에서는 각종 공산품을 미국에서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미국 소비자들이 즐겨찾는다.

사이트들은 주로 의류 및 액세서리, 전자제품 및 주변기기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거나 이베이, 아마존처럼 셀러가 제품을 등록해서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 형태가 대부분이다.

또 모바일에 최적하된 브라우저, 쇼핑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했고, 미국에서 사용하는 신용카드나 페이팔 등으로 간단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미국 쇼핑 및 세일 시즌(홀리데이, 밸런타인데이, 독립기념일 등)에 맞추어 세일이나 쿠폰을 지급하며, 미국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제공하고 있지만 배송이 짧게는 1~2주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걸리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 최대 불만사항이 되기도 한다.

제품에 대한 배송 트랙킹이 쉽지 않아 배송일을 예측하기 어려운 것은 단점으로 지적되며, 일부 웹사이트에서는 항공편을 이용해 배송하는 익스프레스 배송을 옵션으로 지원하고 있다.

규모가 큰 업체인 경우 미국 내에 웨어하우스를 두고, 소비자 배송 시간 및 비용을 단축하고 잇다.

▲ 사진=데스크톱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브라우저와 모바일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브라우저.(미국 뉴욕무역관 제공)

외 미국 해외 직구족이 찾는 해외 사이트는 영국, 캐나다 등이 있다.

유럽 및 캐나다 사이트에서는 미국에서 판매하지 않는 패션 브랜드나 뷰티 제품, 서적, 전자제품 등을 주로 구매한다.

일부 업체는 무료배송은 물론 환불 요구 시 제품을 반환하는 배송비용도 소비자에게 부과하지 않는다.

미국의 면세 한도가 확대되면서 미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유럽의 고가 브랜드를 직구로 좀 더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고 저렴한 가격과 새로운 것을 찾는 미국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 규모는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직구의 경우 제품에 따라 미국에서 판매되는 소매가의 10분의 1가격에도 구매할 수 있어 알뜰 쇼핑족에게 직구는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온라인 해외구매에 적극적이고, 관세면제 한도도 확대되면서 한국 기업의 미국 온라인 B2C 시장 진출 및 확대의 기회가 커지고 있다.

K-뷰티가 인기를 끌면서 미국에서 판매하지 않는 한국 화장품이나 미국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을 좀 더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한국 직구를 선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수요 충족이 필요하다.

그외 관세면제 한도가 커져 직구 시장을 통해 판매하는 제품을 고가의 패션브랜드나 전자제품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중국 직구 사이트들의 전략을 분석하고, 이를 벤치마킹하는 방식으로 직구 시장을 넓혀갈 수 있다.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 한국에서 구매 가능한 직구의 품목이 제한적이고, 가격 및 배송 역시 소비자를 끌만한 큰 매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코트라 김동그라미 미국 뉴욕무역관은 "마켓플레이스 사이트의 경우, 해외배송이 가능한 상품이 많지 않고, 항공배송 옵션만 제공돼 제품 구매가보다 배송료가 더 큰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배송 옵션을 좀 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밖에 미국의 해외 직구 소비자들이 구매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 및 선호하는 결제 수단 등을 파악해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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