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세계 8대 은행, 유럽서 외환 담합으로 벌금 폭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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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세계 8대 은행, 유럽서 외환 담합으로 벌금 폭탄 위기
  • 이정호 기자
  • 승인 2017.11.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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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정호 기자] UBS와 JP모건체이스 등 세계 대형은행 8곳이 카르텔을 형성해 유럽 외환시장을 조작한 혐의로 수십억 유로의 벌금을 부과받을 위기에 처했다.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UBS,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바클레이즈, HSBC 등 8개 은행은 서로 담합해 유럽 외환시장을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현재 EU 집행위원회와 벌금 협상을 준비 중이다.

이들 8개 은행은 내년 초 협상의 첫 단계인 증거 검토에 착수하는 등 향후 몇 달간 EU 경쟁당국 관계자들과 벌금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앞서 EU는 4년간의 조사 끝에 이들 은행이 서로 짜고 유리하게 환율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5조3천억 달러(5천834조원) 규모의 글로벌 외환시장을 교란했다고 판단하고, 벌금 부과를 결정했다.

이들 8개 은행의 담합 행위는 앞서 마무리된 6개 은행의 유리보(유럽 은행간 금리)·티보(도쿄 은행간 금리) 조작 등과 함께 조사가 시작됐지만, 사안의 복잡성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결론이 나왔다.

소식통들은 EU가 유리보 금리 조작 혐의로 은행들에 부과한 벌금이 20억 유로 정도임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의 벌금을 전망했다.

세계 대형은행들이 외환시장에 개입해 처벌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당국은 바클레이즈, 씨티, JP모건, RBS, 뱅크오브아메리카(BOA), UBS 등 6개 은행이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외환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조작했다고 판단하고, 지난 2015년 총 56억 달러(6조2천억원)의 과징금을 매긴 바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금융기관들이 부과받은 벌금 규모는 3천200억 달러(352원)에 이른다.

FT는 담합 행위를 EU 당국에 가장 먼저 신고한 내부고발자는 벌금이 면제될 수 있다며 앞서 유리보 보작 사건에서는 영국 바클레이즈가 6억9천만 유로 규모의 벌금을 내지 않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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