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마힌드라 미국 공장 설립…쌍용차 美진출 힘 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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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마힌드라 미국 공장 설립…쌍용차 美진출 힘 받을 듯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11.2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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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쌍용자동차의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미국에 새 공장을 세우기로 하면서 쌍용차의 북미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내부적으로 오래전부터 미국 진출을 준비해온 데다 마힌드라의 입지 확대를 위해선 쌍용차의 기술력과 승용 라인업 투입이 필수적인 만큼 새 공장 가동과 맞물려 곧 구체적인 윤곽이 잡힐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 그룹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지 자동차 조립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공장은 40만 제곱피트(약 3만7천161㎡) 규모로 2억3천만달러(약 2천500억원)가 투입됐으며, 내년 초부터 오프로드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마힌드라는 미국에서 트랙터와 스쿠터 등 일부 오프로드 차량만을 판매할 뿐 승용차는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마힌드라의 새 공장 설립 계획이 알려지자 현지 업계에서는 승용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마힌드라 회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오프로드 차량에 이어 승용차 판매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승용차 판매 가능성에 대해 "한국 자회사인 쌍용차와 함께 진출하는 방법도 있다"며 "미국인들은 잘 모르지만, 쌍용차는 한국에서 판매순위 3위를 차지한 완성차회사"라고 언급했다.

▲ 사진=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설립한 자동차 조립공장 전경.(연합뉴스 제공)

또 미국에서 한국차의 품질과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면서 "미국에 쌍용차를 선보이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다. 쌍용차 이사회의 결정에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 그룹이 미국에서 승용차를 판매하려면 쌍용차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마힌드라 자체 기술력으로는 까다로운 미국의 배기가스 및 안전 규정을 충족하기에 한계가 있어서다.

마힌드라 그룹의 계획과 별개로 쌍용차는 이미 수년 전부터 컨설팅업체를 통해 현지 시장 조사를 벌이는 등 미국 진출을 추진해왔다.

전체적인 판매 규모를 확대하려면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인 동시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수요가 늘고 있는 미국 공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당초 쌍용차는 시장 경쟁이 치열한 데다 소비자 보호제도 등 각종 규제가 엄격하다는 점을 고려해 미국 진입 시점을 2020년께로 잡았다. 또 내년 출시 예정인 'Q200'이란 프로젝트명의 신형 픽업트럭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 마힌드라 그룹이 현지에 생산시설을 마련하고 판매 기반 다지기에 나서면서 향후 쌍용차의 미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공장이 아닌 만큼 CKD(반조립) 방식으로 조립된 쌍용차 모델의 미국 판매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0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판매할 구체적인 쌍용차 모델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이사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곧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마힌드라 그룹으로부터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마힌드라의 공장 설립과 별도로 미국 진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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