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투협회장 인선작업 속도…후보는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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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금투협회장 인선작업 속도…후보는 '오리무중'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7.12.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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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정상진 기자] 내년 2월 3일 임기 만료를 앞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빠진 금융협회장 인선이 이번 주부터 속도를 내게 됐다.

금융투자협회장 인선은 금융권에서 마지막 남은 협회장 자리로 시선을 끈다.

황 회장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전은 전·현직 금융투자업계 인사들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회추위는 금투협 공익이사 5명 중 3명과 외부인사 2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된다.

차기 협회장은 공모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중순께 후보추천위원회에서 복수 후보가 선정되면 1월 말 임시총회에서 최종 선출된다. 증권사 56곳, 자산운용사 169곳, 선물사 5곳, 부동산신탁사 11곳 등 241개 정회원이 자율 투표를 한다.

그러나 유력 후보이던 황 회장이 빠지면서,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인선은 오리무중으로 빠졌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사장이나 한국거래소 이사장 출신 등 다수의 전·현직 인사의 이름이 대거 등장하면서 하마평이 무성하다. 여러 후보를 둘러싸고 벌써 잡음도 나오고 있어 선거전이 자칫 산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금까지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된 인사는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과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운용 대표 등이다.

정 전 대표는 흥국증권과 NH농협증권(현 NH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현 메리츠종금증권), KB투자증권(현 KB증권) 등 여러 증권사 사장을 두루 거치며 최고경영자(CEO)로서 경험을 쌓았다.

다만 MB 정부 시절 NH농협증권 사장을 지낸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황 전 대표는 씨티은행 출신으로 다이너스카드 한국대표, PCA자산운용 대표 등을 거쳤다. 다양한 유형의 금융업을 경험했다는 강점이 있다.

황 전 대표 역시 MB 정부 시절 2009∼2013년에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옛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운용 대표는 이번 정부 들어 금융권에서 자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에도 지원해 면접을 받았다.

또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장승철 전 하나금융투자 사장, 홍성국 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사장 등 여의도에서 알만한 전직 인사의 이름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현직에 있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 부회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10년 전 대우증권 사장을 지낸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등도 거론된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가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위한 단기어음 발행업무 인가 등 다수의 현안을 앞두고 있어 협회장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국 전 사장도 이번 협회장에 도전할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 2월 임기를 앞둔 유상호 사장은 탁월한 경영성과로 11연임이 유력하다. 유 사장도 협회장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 장수 CEO로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권용원 사장은 이번에 출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업계 일각에선 황 회장의 연임 도전 포기에 금융당국의 압박 시그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정부가 후임자로 점 찍어둔 인사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이 스스로 연임을 포기하자 차기 협회장 후보로 그동안 금융투자업계를 거쳐 간 다수 인사의 이름이 모두 거론되는 형국"이라며 "자본시장 전문가가 아닌 제3의 인물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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