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디지털방송 전환사업 성공적 참여...세계시장 진출 초석
상태바
과테말라 디지털방송 전환사업 성공적 참여...세계시장 진출 초석
  • 김태문 기자
  • 승인 2017.12.29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명통신 김중일 대표
▲ 진명통신 김중일 대표
[코리아포스트 김태문 기자] “정부 주도 하에 우리나라 방송장비 강소기업들과 함께 과테말라 디지털방송 전환사업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디지털방송 기반을 구축해 주었습니다.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과테말라시티 관계자들로부터 큰 감사의 인사를 받았지요. 과테말라 진출을 계기로 앞으로 중남미는 물론 세계 방송장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본지는 12월 초 한국-과테말라 수교 55주년을 기념해 에르베르트 에스투아르도 메네세스 코로나도 주한 과테말라 대사와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코로나도 대사는 지난달 과테말라시티에서 디지털방송 전환 시범서비스를 위해 방송장비를 제공하고 기반을 구축해 준 진명통신 등 한국 기업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코로나도 대사는 진명통신 등 한국 기업들이 과테말라 방송통신 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방송통신 분야에서 한국과 과테말라간의 보다 활발한 기업교류 및 경제협력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로나도 대사가 강조했듯이 과테말라에는 섬유, 자동차, 반도체, 방송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과테말라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방송장비 분야에서는 한국 정부의 지원 하에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의 강소기업들이 진출해 한국의 기술력을 과테말라 정부 및 관계자들에게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이번 과테말라 디지털방송 전환사업 참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주도로 진행됐다. 수개월간 진행된 이 사업은 과테말라 지진 등 여러 역경을 극복한 끝에 지난달 말에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디지털방송 시험전파 발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과테말라의 디지털방송 기반이 성공적으로 구축됐음을 축하하고 구축된 장비에 대한 제품설명회, 방송사 방문 미팅 등이 진행돼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는 기반이 조성됐다.
 
이 사업에 참여한 진명통신(대표 김중일)은 방송장비 중 송신기 분야를 맡았으며 방송 송신기 분야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이다.
 
방송 송신기 최강자 진명통신, 정부와 함께 과테말라 지원 나서
 
1995년 설립된 진명통신은 저출력 디지털TV 중계기를 비롯 고출력 UHD TV 송신기까지 다양한 첨단 방송 송신관련 제품을 생산해 왔다.
 
끊임없는 투자와 기술개발로 우수한 기술을 축적해 온 진명통신은 KBS, MBC, SBS 등 주요 방송사와 LG전자 등 대기업들과 협업하고 제품을 공급해 왔다.
 
2013년에는 방송장비 부문 ‘히든 챔피언’ 기업에 지정됐고 이 해부터 미국, 멕시코, 캄보디아, 필리핀, 파라과이 등에 디지털TV 트랜스미터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3 국제방송장비전시회(NAB)'에서 국내 디지털TV 송신기/중계기 업체로는 유일하게 `픽 히츠 위너'(Pick Hits winner)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고출력 수냉식 DTV 송신기(High Power Liquid Cooling DTV)를 MBC에 ATSC3.0 UHD 수냉식 송신기를 SBS에 공급하기도 했다. 고출력 수냉식 DTV/UHD 송신기는 수냉식 열 교환 시스템과 고효율의 Doherty 방식 증폭기(Amplifier)를 적용했다.
 
이는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미디어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인 `4K급 초고화질(UHD) TV 실감방송 서비스 제공을 위한 DVB-T2 기반 디지털 지상파 방송 송수신용 장비 개발` 사업의 성과물이다. 오랜 기간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성능을 검증한 후 MBC에 공급을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 SBS와 함께 초고화질(UHD) 지상파 방송 핵심기술 중 하나인 ‘단일주파수방송망(SFN)’ 국산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UHD 지상파 방송 핵심 장비를 국내에서 개발해 세계 방송장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는 의미와 함께 방송사와 국내 제조업체간의 협력모델이 됐다는 의미도 있다.
 
대기업과 정부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는 진명통신은 정부의 R&D 사업에도 다수 참여했다. 앞에서 언급한 미래창조과학부 사업 외에도 2013년 지식경제부 신성장동력장비경쟁력강화사업의 일환인 ‘2.5KW급 지상파 DTV 멀티모드(ATSC/DVB-T) 송신기 개발’ 사업을 수행했고 올해 과기정통부 방송통신산업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인 ‘차세대 지상파 방송표준을 지원하는 3KW급 송신기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방송을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미국 등 전 세계에 20개국 정도밖에 안 됩니다. 유럽에서도 일부 국가들밖에 못하고 있지요. 그만큼 디지털방송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선도적인 위치에 있고 기술력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 진면통신 디지털TV Transmitter 이미지
 
어려운 방송장비 산업 여건, 남보다 두 배 일한다는 태도로 임해
 
그러나 최근에는 업계의 패러다임의 변화로 방송 산업이 예전만큼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김중일 대표는 말했다.
 
“인터넷과 SNS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정보의 생성과 전파, 교류가 모두 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방송의 역할이 예전에 비해 위축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요. 이는 방송장비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김 대표는 기술개발 주기가 짧아지고 중국, 동남아 등 개도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는 것도 사업 환경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여타 IT 제품과 마찬가지로 방송장비 분야에서도 기술이 발전할수록 제품의 수명이 짧아집니다. 과거에는 한번 기술을 개발하면 그 기술의 제품을 5~6년간 공급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2~3년 혹은 1~2년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제품을 내놓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지요.”
 
김 대표는 "세계 방송장비 시장에서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저가 공세가 거세지는 만큼 우리가 살아남는 길은 남들보다 두 배 더 열심히 일하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미래방송장비산업협의회장도 맡고 있는 김중일 대표는 우리 정부의 다양한 지원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어느 나라든 방송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이 소요됩니다. 이를 정부가 모두 지원하기는 쉽지 않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부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기술개발을 위한 지원은 물론 이번 과테말라 진출에서 보듯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감사의 말과 함께 좀 더 구체적인 조언도 덧붙였다. "R&D 투자를 통한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이를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등에 대한 지원도 보다 활발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한 관심과 논의가 좀 더 활발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에 과테말라 디지털방송 전환사업을 주도한 과기정통부가 이 사업이 국내 중소기업의 인근 중남미 시장 진출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듯이 해외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해외 마케팅 지원도 보다 활성화되기를 희망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