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와 임기같이 할 새 한은총재 누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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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와 임기같이 할 새 한은총재 누가 되나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8.02.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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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임기가 두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다음 총재가 누가 될지를 두고 설이 분분하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유력 후보로 꼽히던 조윤제 씨가 주미대사에 임명된 이후 아직 뚜렷한 후보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총재 임기가 3월 말에 끝나고, 차기 총재는 인사 청문회를 통과해야 정해지므로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는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4월 12일에 통화정책방향을 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있어서 일정을 늦추기는 어렵다.

새로 임명되는 총재는 임기 4년을 문재인 정부와 함께 보낸다. 이제 막 취임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과도 임기를 같이 한다.

한은 총재직은 우리나라 통화정책 수장으로 존재감이 뚜렷하다.

'잔치가 한창 달아오를 때 술을 치우는' 역할로 한국 경제가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고 잘 달리도록 조절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정책 방향을 잘 이해하면서도 필요할 땐 쓴소리를 하고 고통을 수반하는 기준금리 인상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최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금리 방향을 돌린 상황에서 경제에 충격이 크지 않도록 치밀하고 세심하게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 금융시장과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하되 신중해야 한다.

한편으론 낮은 인플레이션, 저금리로 인한 금융 불균형,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등 한국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장기적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국제 감각도 필수다. 연 10회 이상 개최되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회의 등에서 정책공조를 통해 글로벌 경제 흐름에 맞춰 가야 한다.

▲ 사진=한국은행 본관.(연합뉴스 제공)

한은 총재는 이런 역할에 맞는 자질 뿐만 아니라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도덕성도 요구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부 유력 후보들이 청문회가 없는 금통위원 자리에 관심을 둔다는 이야기도 있다. 5월이면 함준호 위원이 퇴임이다.

6월 중순 지방선거를 감안하면 문재인 정부로서도 청문회 통과시 잡음이 없을 인사를 선호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한은 총재는 1회 연임도 가능하다. 전철환 총재 이래 20년째, 5명째 임기가 지켜졌지만 연임은 없었다.

차기 총재 인선과 관련해 아직 청와대 등에서도 이렇다 할 메시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오르내리는 이름들은 조 교수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 경제정책인 '제이(J)노믹스' 구상에 참여한 김광두(71)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신현송(59) 국제결제은행(BIS) 경제고문 겸 수석이코노미스트,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58) 아태담당 국장, 박봉흠(70) 전 금융통화위원·기획예산처 장관, 윤대희 (69) 전 국무조정실장, 전성인(59) 홍익대 교수등이다.

한은 출신으로는 김재천(65) 주택금융공사 전 사장, 장병화(64) 전 부총재, 이광주(67) 전 부총재보 등도 거론된다. 윤면식(59) 한은 부총재 등 현직 금융통화위원들도 있다.

이 중 일부는 역대 최고령이던 박승 전 총재(취임 당시 66세) 보다 나이가 많다.

또 일부 인사에 대해서는 현재 자리에서 빠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거나 과거 정권과 연이 깊은 경우, 관료 출신으로 한은 독립성 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직 금통위원들은 임기 논란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역시 금통위원인 총재로 자리만 옮긴다고 하면 잔여 임기만 채워야 한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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