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법정관리, STX조선 LNG·LPG 수주로 사업재편
상태바
성동조선 법정관리, STX조선 LNG·LPG 수주로 사업재편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8.03.08 1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수진 기자] 위기에 놓인 두 중견 조선소의 운명이 갈렸다.

STX조선은 사업재편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통해 자력 생존을, 성동조선은 법정관리로 들어가 차후 회생을 모색하기로 했다.

정부는 8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외부 컨설팅 결과를 보고받고 중견 조선소 처리방안을 확정했다.

우선 성동조선은 채권단 주도의 자율협약 체제를 끝내고 법정관리로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해 채권단 재무 실사에 이어 이번 산업컨설팅에서도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성동조선의 주력 선종인 중대형 탱커의 수주 부진이 이어지고 전반적인 경쟁력이 취약해 현재 상태로는 선박 건조로 이익 실현을 하기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됐다.

수리조선소나 블록공장으로 진출 등 다양한 추가 경쟁력 강화 대안도 검토됐으나 장기간 순손실이 지속되고 대규모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유동성 부족으로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부도가 우려돼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채권단의 설명이다.

채권단은 성동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원과의 소통을 통해 구조조정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법정관리하에 사업재편을 통해 회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예단하기 어렵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법원 주도로 강력한 다운사이징과 재무구조 개선 등을 추진하면 회생 기회를 모색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사진=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 주재하는 김동연 부총리.(연합뉴스 제공)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성동조선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회생이냐 파산이냐 답할 수 없다"면서도 "회생 가능성이 있으면 P플랜(프리패키지드플랜)을 고려했겠지만, 저희 생각에는 회생 가능성이 없고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STX조선은 산업은행 관리로 고정비 감축, 자산 매각, 유동성 부담 자체 해소 등 고강도 자구계획과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선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수주로 사업재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컨설팅 결과 STX조선은 현재의 경쟁 구도와 원가 구조로 정상화는 불확실하나 지난 법정관리로 재무 건전성이 개선됐고 2월 말 기준 가용 자금이 1천475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TX조선은 2016년 5월 한 차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7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산업은행은 "성동조선에 이어 STX조선까지 일시에 정리하면 조선 산업 전반의 생태계가 붕괴될 우려가 있어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 없이 자력 생존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 다음달 9일까지 컨설팅 수준 이상의 자구계획과 사업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이다.

컨설팅 결과에서는 인력을 40% 줄여서 원가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산업은행은 추가 구조조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노사확약서를 제출하면 STX조선의 정상적인 영업을 위해 수주가이드라인에 따라 선별적으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