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창사 125년 만에 CEO 보너스도 생략한 GE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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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창사 125년 만에 CEO 보너스도 생략한 GE에 무슨 일?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8.03.13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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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경영진 물갈이 단행했지만 여전히 실적 침체의 늪 빠져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미국 제조업계의 간판 기업으로 125년의 역사를 이어온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침체가 예사롭지 않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급기야 지난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올해에는 경영진에 현금 보너스를 주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GE는 증권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사회가 경영진에 2017년도분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고, 이들에게 배분키로 돼 있던 2015년도분 주식 보상도 일부 취소했다. 이에 따라 존 플래너리 최고경영자(CEO)와 제프리 이멜트 전 CEO, 전현직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줄줄이 보너스 혜택을 받지 못했다.

다만 GE항공사업부를 담당하는 데이비드 조이스 CEO만 지난해 좋은 실적을 냈다는 이유로 140만 달러의 보너스를 챙길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관해 GE 관계자는 경영진이 현금 보너스를 받지 못한 것은 "부진한 실적" 때문이며 "창사 이후 125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GE는 지난해 주주 배당을 삭감하고 수천 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경영진의 물갈이를 진행했지만 좀처럼 실적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를 지난 16년 동안 이끌다 지난해 물러난 제프리 이멜트가 2016년에 받은 현금 보너스는 430만 달러에 달하고 스톡옵션을 포함한 전체 보상금은 2130만 달러에 달할 정도였다는 점에서 몇 년 사이에 사세가 급격하게 기울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

경영진에 늘 두둑한 포상금을 안겨 주었던 GE가 이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을 정도로 경영 상태가 나빠졌다는 점에서 언제쯤 실적이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미국 재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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