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지배구조 개선 꾀하고 사회적 책임도 다하는 '통큰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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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지배구조 개선 꾀하고 사회적 책임도 다하는 '통큰 결단'
  • 김재용 기자
  • 승인 2018.03.29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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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재용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 일가가 획기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꾀하면서 사회적 책임도 다하는 '통큰 결단'을 내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28일 오너 일가가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팔고 이 돈으로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을 통해 기존 4개 순환출자 고리를 일거에 모두 끊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자료를 내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대주주와 그룹사 간 지분 매입과 매각을 통해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겠다"고 밝혔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모듈·AS부품 사업을 인적 분할하기로 의결했다. 분할된 사업부는 현대글로비스에 흡수 합병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순자산 가치 기준에 따라 0.61 대 1로 결정됐다. 비상장 상태인 현대모비스 분할 사업 부문과 상장사인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은 전문 회계법인이 자본시장법에 준거해 각각 본질가치와 기준주가를 반영해 산정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주주는 주식 1주당 현대글로비스 신주 0.61주를 배정받는다. 현대모비스 주식의 경우 분할 비율만큼 주식 숫자는 줄어들지만 지분율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

분할·합병 이후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 사업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의 '미래 기술' 주도 기업으로서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게 된다. 아울러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정보통신 연계 차량) 등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 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5월 29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번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현대모비스에 핵심 사업만을 남긴 뒤 7월 말 이후에는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과 계열사 간 지분 거래가 이어진다. 4개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작업이다.

4개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위해 이들 부자는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하고 있는 존속 현대모비스 지분 전부를 매입할 계획이다.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현재 현대모비스 지분을 각각 16.9%, 0.7%, 5.7%씩 보유하고 있다. 이들 부자가 계열사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모두 매입하고 현재 갖고 있는 7%를 합할 경우 지분율은 30.2%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계열사 현대모비스 지분을 모두 매입하는 데는 4조5000억 원(27일 종가 기준)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기아차에 매각하는 등 계열사 지분을 적극적으로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처분 과정에서 이들 부자가 납부할 양도소득세는 최소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런 직접 지분 매입 방식을 택한 배경에 대해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대주주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두 분이 편법을 동원하지 않는 적법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사회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현대차그룹에 신뢰를 보내 준 국민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