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원화환율 급락-공매도 금지 청원, 3각파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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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원화환율 급락-공매도 금지 청원, 3각파도 승자는?
  • 김재용 기자
  • 승인 2018.04.09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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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재용 기자] 국내 증시가 이번주 '3각 파도'에 휩싸일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의 환율조작국 발표를 앞두고 떨어지는 원화 환율 그리고 삼성증권의 주식거래 사고에 따른 공매도 금지 청원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는 국내 증시가 이제는 상당히 내성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뉴스에 따라서는 단기적으로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국내 증시는 글로벌 무역전쟁의 암운에 영향을 받으며 박스권 돌파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며 "단기 뉴스에 따라 2400선을 테스트하거나 2500선 초반까지 손쉽게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시장 파급력은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무역대표부의 관세 검토 과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양국 협상 여지가 충분하다"며 "또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발언 당일에도 증시 낙폭이 제한되는 등 시장 참여자들이 점차 미국 무역분쟁에 적응하는 양상"이라고 강조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발 정치·정책 불확실성이 증시의 하락 전환에 대한 경계감을 자극해 호재엔 둔감하고, 악재엔 민감해지는 기류"라며 "그러나 심리와 자신감이 변해도 글로벌 기초체력에 대한 신뢰는 불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국내 증시는 떨어지고 있는 달러 대비 원화환율이라는 변수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69.6원에 마감했다. 이는 2주 전인 지난달 23일 대비 1.16% 하락한 것이다. 주요국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0.58%, 중국 위안화 환율이 0.10% 떨어진 것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큰 하락률이다. 심지어 수출 경쟁국인 일본 엔화 환율은 오히려 2.1%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오는 15일(현지시간)로 예상되는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와의 환율협상, 국제통화기금(IMF)이 줄기차게 요구 중인 외환 개입내역 공개 등으로 국내 외환 당국은 환율 방어에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당국이 원화 환율 하락을 막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글로벌 경제 동향과는 별도로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에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하락하고 있는 원화 환율이 국내 증시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막연한 환율 위험이 시장을 지배하면 글로벌 자본 이동이 보수화한다"며 "오는 15일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1000 원대 지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1분기는 작년 같은 분기보다 환율이 하락 추세인데, 과거 사례를 보면 환율과 수출주의 실적은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었다"며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증가세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점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지난주 말 삼성증권의 우리사주 배당 오류 사고에 따른 파장은 또 다른 변수다.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우리사주 배당 과정에서 전산 시스템에 '주당 1000원'을 '주당 1000주'로 잘못 입력하면서 후유증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증권 우리사주조합 소유주식이 283만1620만 주(3.17%)인 것을 고려하면 모두 28억3000만주가량 배당이 된 셈인데, 사고를 더 키운 건 배당을 받은 직원 중 16명이 501만주가량을 급하게 매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가 급락을 불러왔고 이는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히기 도 했다.

게다가 '유령주식' '공매도' 파문까지 확산되면서 청와대에 공매도 금지 청원이 이틀 새 13만건에 달하면서 투자심리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란 게 증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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