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브라질 트럭파업·물류대란 후유증…무역흑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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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브라질 트럭파업·물류대란 후유증…무역흑자 급감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8.06.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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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브라질 경제가 지난달 트럭운전사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 후유증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7억2천9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돼 지난해 5월의 27억5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7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무역흑자는 중앙은행이 예상한 25억 달러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수출은 192억 달러로 지난해 5월의 197억 달러를 밑돌았다. 전년 대비 월간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수입은 136억 달러로 지난해 5월의 123억 달러보다 13억 달러 늘었다.

지난해 브라질의 무역수지는 670억 달러 흑자를 내 1989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무역흑자는 정부가 예상한 650억∼700억 달러 목표를 충족시킨 것이며, 종전 최대치인 2016년의 477억 달러보다 40.5% 많은 것이다. 올해 무역수지는 500억 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에서는 지난달 말 트럭운전사 파업이 열흘간 계속되면서 경제 전반에 150억 헤알(약 4조4천500억 원)의 피해를 초래한 것으로 추산됐다. 에두아르두 과르지아 재무장관은 국내총생산(GDP)의 0.2%에 해당하는 피해를 냈다고 말했다.

▲ 사진=브라질에서 트럭운전사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으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무역흑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재계는 주요 업종에 걸쳐 750억 헤알(약 22조3천억 원) 이상의 피해를 낸 것으로 추산했다. 또 파업 이후 업종별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는 시기가 늦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럭운전사 파업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가격 정책 변화에서 비롯됐다.

과거 좌파정부는 인위적인 통제 방식으로 가솔린과 디젤 가격 인상을 억제했다. 그러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정부가 들어선 이후 가솔린과 디젤 가격을 국제 유가와 달러화 환율에 연동시키는 정책으로 바꿨다.

페트로브라스는 올해 들어 디젤 가격을 계속 인상했고, 이에 반발한 트럭운전사들이 정부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다가 파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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