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트럼프, 무역전쟁 계속하면 2조 달러 세계 교역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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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트럼프, 무역전쟁 계속하면 2조 달러 세계 교역 위협"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8.07.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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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FDI는 물론 일자리도 감소...무역전쟁에 승자는 없어
▲ 사진=마켓워치에 따르면 피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계속하면 2조 달러 규모의 세계 교역량이 위협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MarketWatch 제공)

[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EU 등 주요 교역 파트너국들과 무역마찰을 계속 고조시킨다면 최대 2조 달러의 글로벌 교역량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3일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가 경고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 것과 2천억 달러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고려해 이같이 전망했다.

피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라이언 쿨턴(Brian Coulton)은 미국 측이 준비하는 조치들과 상대국들에서 나올 수 있는 대응 조치들이 심각한 확전을 예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달 동안 미국 교역국들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계속 높여왔고 미국 수출업체들에게 개선된 조건을 제시하지 않으면 패널티를 가하겠다는 위협을 지속해 왔다.

만일 미국이 2천억 달러의 중국산 상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매긴다면 중국도 1천88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에 1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비관세 장벽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쿨턴은 전망했다.

또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모두 3천220억 달러에 이르는 외국산 자동차가 25%의 관세에 노출돼 있지만 각각 610억 달러에 상당하는 미국 수출 상품이 EU와 캐나다의 추가 보복 대상에 들어간다. 멕시코도 1천억 달러의 미국산 상품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쿨턴은 보고서에서 "긴장이 더욱 커져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서 전면 탈퇴하려는 결심을 굳힌다면 충격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의 대미 수출액은 각각 2천990억 달러와 3천140억 달러고 두 나라에 대한 미국의 수출액은 각각 2천820억 달러와 2천430억 달러다. 이를 모두 합산하면 피해가 미칠 범위가 2조 달러에 이르게 된다.

쿨턴에 따르면 무역 전쟁은 2조원의 세계 교역 위축 외에도 미국의 수입 가격에 30~40% 가량 영향을 미치고 미국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0.5%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세 폭탄은 수입 비용을 높이고 공급측면을 교란시켜 소비자의 실질임금을 낮추는 효과를 낸다. 아울러 세계 최대 해외직접투자(FDI) 국가인 미국의 FDI도 위축시킬 것이다. 이는 불안 심리 및 투자 위축과 결합해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즉 무역 전장에 승자는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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