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뉴스] 시리아 대통령, 내전 뒤 첫 이란 방문…수뇌부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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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뉴스] 시리아 대통령, 내전 뒤 첫 이란 방문…수뇌부 환대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9.02.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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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했다.

시리아 대통령실은 아사드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 도착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하산 로하니 대통령 등 수뇌부를 만났다고 밝혔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아사드 대통령에게 "시리아의 저항은 미국과 그들의 중동 내 아랍 추종자들(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국가)이 패배하는 핵심이었다"며 "이란은 언제나 시리아 편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시리아의 저항으로 패한 미국이 화가 난 나머지 새로운 음모를 꾸몄다"며 "미국이 추진하는 완충 지대(시리아 북부에서 미국이 지원하는 쿠르드군과 터키의 무력 충돌을 막고 시리아 정부군의 진입을 막기 위한 중립 지역)를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실은 아야톨라 하메네이와 아사드 대통령이 껴안는 사진을 배포해 양국의 '특수 관계'를 부각했다. 통상 외국 정상이 아아톨라 하메네이를 만나면 각자 의자에 떨어져 앉아 면담하는 사진을 공개한다.

이란 대통령실은 로하니 대통령이 아사드 대통령에게 "시리아의 테러리즘과 싸우는 과정에서 이란은 항상 시리아 정부와 국민 편에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란은 시리아의 재건을 기꺼이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 사진=내전 후 처음 이란 방문해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오른쪽)와 만난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연합뉴스 제공)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 국민과 정부는 항상 이란 최고지도와 정부의 국가적 지원에 감사한다"며 "시리아는 과거와 비교해 더 안전하고 안정을 구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란은 시리아 내전 기간 미국이 지원하는 반군과 싸우는 아사드 정권을 군사, 경제적으로 전폭 지원했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휘를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자국 내 지지 하락을 감수하고 내전 초기부터 아사드 정권을 도왔다.

아사드 정권은 한때 수세에 몰렸지만 이란과 러시아의 지원으로 승리를 목전에 뒀다.

시리아 내전이 아사드 정권의 우세로 기울면서 이란을 주축으로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을 잇는 '시아파 벨트'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시리아 국영 통신은 아사드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이 '실무 방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아사드 대통령의 방문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

내전 후 아사드의 외국 공식 방문은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이란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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