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4세 '프로포폴 상습 투약' 증언 재벌가의 마약 관련 법정 증언 나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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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4세 '프로포폴 상습 투약' 증언 재벌가의 마약 관련 법정 증언 나와 논란
  • 정해권 기자
  • 승인 2020.05.21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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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개발 재판에 두산그룹 4세 의혹 불거져
사진출처=두산메카텍 홈피캡쳐
사진출처=두산메카텍 홈피캡쳐

 

[코리아포스트한글판 정해권 기자] 프로포폴 중독 의혹과 재벌가 인사들을 대상으로 프로포폴 상습 투약을 진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남구 유명 성형외과 관련 재판에서 기존의 인물들이 두산그룹 4세가 함께 투약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는 12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성형외과 원장 김모 씨와 총괄실장인 간호조무사 신 모 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 중 채승석 전 애경 개발 대표이사와 박진원 두산메카텍 부회장 등 재벌가 인물들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증언이 새롭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병원 경리 담당 직원 A 씨는 법정에서 해당 병원이 치료 외 목적으로 재벌가 등을 상대로 프로포폴 불법 투약을 했다고 증언하며 이 과정에서 A 씨가 채승석 전 애경 개발 대표이사와 박진원 두산메카텍 부회장, 김모 씨 등 3명을 '프로포폴 중독자'라고 표현한 검찰 진술조서가 공개되었다.

또한, A 씨는 이들이 병원을 방문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사실을 다른 직원들에게 듣거나, 투약 장면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고 설명하며 A 씨는 원장 김 씨가 재벌가 등 VIP 환자들에게 시술 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해주고 고액의 현금을 비밀리에 받아 병원 운영비로 사용해왔다고 증언했다.

문제의 병원은 시술과 무관하게 여러 사람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하고, 해당 사실을 숨기기 위해 병원 직원과 지인들 명의로 투약 내역을 분산 기재해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병원장이 구속기소 됐으며 원장 역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을 하며 의사면허증이 없는 간호조무사 신 씨에게 레이저 시술 등을 지시해 의료법을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심문에서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도 병원 운영이 가능할 수 있었던 건 채승석 씨 등 재력가들이 고액의 현금을 주면서 프로포폴을 투약하러 와서 가능했지 않으냐"고 묻자, A 씨는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간호조무사 B 씨는 검찰이 "원장이 프로포폴에 중독된 사이 병원 내 시술 대부분이 실장 신 씨에 의해 이뤄졌고, 차명 차트뿐 아니라 아예 진료기록부가 없는 환자가 있는 등 도저히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병원이 아닌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 B 씨는 "제 생각에도 그런 거 같다"라며 검찰의 주장에 힘을 실어 줬다.

이어 B 씨는 또 실장 신 씨의 지시로 직원들이 모여 다 같이 환자의 진료기록부를 대량 파기한 적도 있었다고 증언했지만, 어떤 인물의 진료기록부인지는 모르겠다고 하며 채승석 전 대표의 프로포폴 투약에 직접 관여한 적도 있다. 채 전 대표가 시술 없이 투약을 받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재판에는 박진원 두산메카텍 부회장과 유명 영화배우 등도 해당 병원에서 불법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증언이 나와 재판정을 술렁이게 했으며 애경 개발 대표이사와 함께 재벌가의 프로포폴 투약의 온상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게 하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 새롭게 거론된 두산그룹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법정 증언이 나온 상태라 사태를 수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으로 재벌가의 마약 문제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어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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