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바꾼' 삼성·LG전자…2021년 전망도 '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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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바꾼' 삼성·LG전자…2021년 전망도 '밝음'
  • 김진수기자
  • 승인 2021.01.0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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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코로나, 미중갈등 속에서도 영업이익 전년比 30%↑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 타는 삼성…전장사업 흑전하는 LG
출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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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코로나19와 미중분쟁 등 쉽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나란히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도 각각 업황 호조세로 접어드는 메모리반도체 사업과 가전·전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36조2600억원, 영업이익 35조95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54%와 29.46%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예상됐음에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결과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과 코로나로 지연된 가전 수요가 폭발(펜트업)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의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1분기 3조9900억원, 2분기 5조4300억원, 3분기 5조5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4분기에도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금융업계는 보고 있다.

반도체 사업이 실제로 추정치만큼 영업이익을 거둘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로만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육박하는 19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게 된다.  

반도체가 이처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줌과 동시에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지연되는 등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 TV와 가전 사업에서도 QLED TV와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AI 세탁기·건조기 비롯한 프리미엄 가전 제품의 펜트업 수요(지연된 수요의 폭발)와 이에 적절히 대응한 것도 코로나 격랑을 이겨내는데 한몫을 했다.

시장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과 서버와 모바일 수요의 증가,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의 이유로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가 동시에 업황 호조세를 맞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메모리 제품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고 시스템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코로나로 촉발한 비대면 문화의 일상화로 가전사업과 비대면용 IT 제품의 성장세도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전반적 실적 증가가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금융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45조원에서 5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의 회복과 IM(IT·모바일) 부문의 개선으로 영업이익 10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3분기부터는 반도체 부문 출하량 증가과 ASP 상승으로 연간 전체 이익은 49조8000억원, 매출은 255조원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 상반기까지 D램 가격의 상승이 지속할 것이고, 반도체 수요 사이클은 자율 주행 시장이 열리면서 새롭게 쓰일 것"이라면서 "자율주행이 이끌 거대한 반도체 사이클이 삼성전자의 메모리·비메모리 모든 부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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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또한 같은 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63조2638억원, 영업이익 3조2122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와 31.0%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수치다.

4분기에 국한해서 봐도 LG전자는 매출액 18조7826억원, 영업이익은 64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16.9%, 영업이익은 무려 53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폭발적 증가에는 아이폰의 출시 지연에 따라 납품사인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4분기에 집계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3분기 호실적을 거두는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869억원을 거뒀지만 4분기에는 3291억원을 거뒀다.

전 세계적으로 집콕 트렌드가 확산되고, 펜트업 수요가 이어지면서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게 LG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집행과 원가구조 개선 등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도 6년 연속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20년2분기 2000억이 넘는 적자폭을 지속적으로 감소해 4분기에는 300억원까지 줄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 보다 더 좋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집콕 트렌드에 따라 가전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연간 최대 매출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고, 이익적인 측면에서도 프리미엄 신가전과 OLED TV가 선전하고 미래먹거리인 자동차 부품도 올해 3분기 정도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LG전자가 최근 VS 사업본부의 그린사업을 물적 분할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부품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전장 사업을 맡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의 시너지효과와 적자폭 개선에도 관심이 모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3분기에 VS사업본부의 흑자전환 시점에 대해서 "2021년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전기차 시장이 2025년까지 성장이 예상되고 마그나와의 협업으로 유럽으로의 진입이 원활해 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VS사업본부의 흑자전환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021년 손익개선의 원동력은 VS(전장부품)와 MC(모바일) 사업부문"이라면서 "두 부문의 합산 영업손익은 전년대비 4654억원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VS사업부와 관련해서는 "연간 매출액이 23% 성장한 6조8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면서 "전기차부품 관련 수주와 매출이 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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