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안상훈 기자] 지난해 5월 10일 저녁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 회장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다. 4일 삼성 등에 따르면 의료진이 구체적인 상태를 상세히 밝힐 순 없지만, 발병 당시 위중함에 비하면 지금은 상당히 호전됐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10일 밤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호흡곤란과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인근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조치를 받았다. 급성 심근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은 그는 작년 5월 11일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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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환자실에서 뇌와 장기의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저체온 치료를 받고 진정치료를 계속했다.이 회장은 심폐 기능이 정상을 되찾으면서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다. 이어 입원한 지 약 보름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이 회장은 여전히 삼성서울병원 20층 VIP 병실에서 지내고 있다.
지난 1년여간 이 회장의 상태는 꾸준히 호전됐다. 현재 심장 기능을 포함한 신체기능은 정상을 회복해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의 자극에 일정 정도 반응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인지기능이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입원 한 달째인 지난해 6월 초 의료진은 "이 회장이 손발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으며 하루 중 눈을 뜨는 시간이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 8∼9시간 정도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 용산구 이태원동 이 회장의 자택에는 병원 침상이 들어가는 의료용 승강기 설치 공사가 진행됐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퇴원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초 삼성 측은 이 회장이 하루 15∼19시간 깨어 있으면서 휠체어 운동 등으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이 회장의 건강을 둘러싸고 '병세 악화설' 혹은 '위독설'이 불거지지만 삼성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삼성 측은 이 회장의 병세와 치료 방법이 환자의 사생활 영역이라고 판단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건강 상태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되도록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