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정상회담에 길어지는 '침묵'…첫 공식 반응 주목
상태바
北 한미정상회담에 길어지는 '침묵'…첫 공식 반응 주목
  • 박영심
  • 승인 2021.05.25 0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관영매체 외에 선전매체까지 한미정상회담 등 대외 관련 별다른 언급 없이 내부 사상 결집에 화력을 집중한 가운데,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 향후 한반도 정세에 1차 풍항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25일까지 한미정상회담 관련 어떤 공식 입장도 내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 대내용 매체 외에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우리민족끼리 등 선전매체도 이날까지 나흘째 한미정상회담 관련 침묵을 지켰다.  

우리민족끼리는 전날 각각의 기사를 통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남측의 검언갈등을 비판하면서도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메아리'나 '조선의 오늘' 등 다른 선전매체도 과학기술 부문과 모내기 성과를 주문하는 기사들을 내는데 그쳤다.

'통일의 메아리'는 23일 한미일이 외교장관과 안보실장, 정보수장 간 회담에 이어 국방장관 회담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미국의 압력'이라고 날을 세웠으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최근 선전매체를 통해 연일 대남 비난을 전개해왔던 것과 다소 결이 다른 행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담 기자회견에서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주인도네시아대사)을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했다고 깜짝 발표하고 핵무기 등 비핵화 관련 약속이 있다면 김정은 총비서를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북 제재 완화나 적대시 정책 철회 등 북한이 요구한 전향적 입장 변화는 없었고 북한이 반발해온 인권 문제 역시 공동성명에 반영됐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사실상 북한이 접촉에 응할만한 명분이나 유화적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던만큼 곧바로 움직이기 보다는 향후 전략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향후 조선중앙통신 논평이나 외무성 성명이나 담화 등의 공식 반응이 나올 가능성을 주시했다.

북한은 지난 2일 김여정 당 부부장과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및 외무성 대변인 명의 3개 담화 이후 대미, 대남 관련 어떤 공식 메시지도 내지 않고 있다.

홍 실장은 향후 북한의 메시지에 대해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셈법과 입장을 환기하기 위해 한미미사일 지침 종료 등을 빌미로 강대강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