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관광호텔의 과감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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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관광호텔의 과감한 투자
  • 앤디 현 기자
  • 승인 2015.06.08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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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면세점, 새벽 4시까지 심야영업…신진 디자이너 매장 설치

[코리아포스트=앤디 현 기자] 중소·중견기업 몫의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신청을 낸 조성민 그랜드관광호텔 대표는 8일 "중소면세점업계 1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총 1천억원을 투자해 동대문지역 상권 발전을 위한 상생면세점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투자액은 중소·중견기업으로는 상당히 큰 규모이다.

그랜드관광호텔은 대구에서 중소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말 현재 중소면세점 매출 점유율이 53.2%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조 대표와의 일문일답.

-- 현재 우리나라 면세점 사업전망을 어떻게 보나.

▲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의 관광 수입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면세점 시장도 이런 영향을 받고 있다.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면세점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무턱대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지금까지 일부 대기업이 주도해온 면세점을 바라보는 시장 참여자 상당수가 대기업적인 생각에 갇혀 있다고 본다. 규모의 경제를 내세우는 논리가 팽배하다.

단순히 면세점을 크게 짓고, 비싼 제품을 가져다 놓으면 외국인이 그것을 사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그것이다. 웅장한 규모에 값비싼 제품과 화려한 인테리어로 치장한 면세점은 더 이상 그것만으로 강점이 될 수는 없다.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면세점이야말로 지속적인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면세점 시장은 버스를 이용한 단체관광객보다는 개별 도보 관광객으로 주된 고객층이 변동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인 상당수는 이미 개별 관광객이고 중국 관광객도 조만간 고급 개별 관광 위주로 재편될 것이다.

--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 중소·중견 면세점 사업자 선정의 취지를 고려해 규모를 내세우기보다는 지역 사회와 조화를 이루면서 안정적이고 내실 있는 면세점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동대문 지역 상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동대문 지역에는 3만5천개 점포에 15만명의 시장종사자가 일하고 있다.

이런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동대문 산업공동체포럼 사무국(디자이너 위원회), (사)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사)패션한류 등 동대문 지역 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면세점과 지역상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랜드동대문DF는 새벽 4시까지 심야 면세점 운영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지역 단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끝에 내놓은 대표적인 사업계획이다.

심야시간대 개인 단위 방문객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했다.

동대문 산업공동체포럼 사무국과의 양해각서(MOU)체결로 신진 디자이너 제품을 면세점 내 별도의 매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동대문 상권의 제품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숍인숍(shop in shop)형태의 패션 브랜드 홍보·판매 매장을 구성해 지역 상권으로의 '안내자' 역할을 자처할 것이다.

-- 이번 면세점 입찰에서 강점은 무엇인가.

▲ '검증된 운영 능력'과 '풍부한 네트워크'가 우리의 강점이다.

면세점업은 일반 유통업과 달리 사업 특수성으로 인해 경험과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그런데 이번 특허 신청 기업 중 실질적으로 면세점 운영 경험이 있는 업체는 몇 군데 안 되는 곳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그랜드관광호텔 대구 면세점은 2014년 중소면세점 업계 시장점유율 53.2%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업계 평균 대비 4.5배의 규모다. 대구 면세점 운영으로 180여개 브랜드를 유치했다. 독자적인 MD(상품기획)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그랜드동대문DF에서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사업자에 선정이 된다면 큰 어려움 없이 6개월내 면세점 오픈이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30여년의 호텔사업 경험을 통해 확보한 200여개 인바운드 여행사와 제휴를 하고 있다. 이는 전체 여행사 중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들 여행사 네트워크를 통해 적극적인 쇼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 다른 경쟁 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은.

▲ 많은 기업들이 컨소시엄 구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에 동의할 수 없다. 면세점 운영에 있어 단독 운영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인 성장과 사업의 영속성에 있어 컨소시엄 구성은 자칫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할 때 컨소시엄내 갈등으로 사업 추진이 안 된 사례도 여러 건 있었다. 컨소시엄이 구성되면 의사 결정에 있어서도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는 신속한 의사 결정과 이에 따른 사업 추진력에서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독자적인 운영 능력이 있다면 굳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필요가 없다.

--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 그랜드동대문DF를 통해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먼저 동대문 상인회 등과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동대문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상생협력 모델을 개발하고자 한다. 지역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상품 홍보 공간을 마련하는 등 시내 면세점 고객을 전통시장으로 이끌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모회사의 오랜 호텔업 운영 경험을 살려 동대문 쇼핑몰 환경 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호텔 운영 전문 인력과 호텔 주방장 등 내부 인력을 통해 동대문 소재 소규모 식당과 숙박업체에 무료 컨설팅을 진행해 동대문 주변의 상권 활성화와 관광 육성에 기여하겠다.

-- 면세점 특허권을 따게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을 펼칠 것인지. 주요 고객층을 누구로 할 것인지.

▲ 우선 동대문을 찾는 외래 관광객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이들은 주로 야간에 쇼핑을 하는 개별단위 관광객으로 중저가를 선호하는 특성이 있다.

무조건 명품 브랜드만 면세점에 유치한다고 되는 지역이 아니다.

고가의 수입 브랜드보다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명품브랜드인 '매스티지 브랜드(Massitige brand)'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해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아울러 동대문 상권의 제품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동대문 상인들의 새로운 세일즈 플랫폼의 역할을 맡겠다. 심야시간까지 운영하는 것도 지금까지 면세점 업계에서 사용하지 않는 마케팅 전략이다.

우리의 자랑 중 하나는 인터넷 면세점이다. 그랜드광광호텔은 중소중견 면세점 중 유일하게 인터넷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고, 유커를 위한 중국몰도 운영 중이다. 이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추가적인 쇼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 면세점 사업장으로 동대문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 현재 시내 관광, 쇼핑 중심가를 위주로 면세점이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데 아직 면세점이 입점하지 않은 관광지가 있다. 대표적인 곳이 동대문이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은 55.5%가 동대문을 방문하고, 지역 매출의 40%가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나오고 있기에 면세점 입점 시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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